2015년 상반기부터 30만대 목표로 가정용 ESS 공급…일본 시장 점유율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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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SDI(대표 박상진)가 일본 니치콘에 1조원 규모의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독점 공급한다. 삼성SDI는 일본 니치콘에 오는 2015년 상반기부터 30만대를 목표로 가정용 ESS를 독점 공급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과 요시다 시게오 니치콘 사장은 지난 7일 삼성SDI 서울사무소에서 이 같은 내용의 MOU 협약식을 가졌다.이는 기존의 공급계약을 확대·연장하는 재계약이다. 삼성SDI는 지난 2011년 니치콘과 가정용 ESS 공급 계약을 최초로 체결한 후 현재 일본 가정용 ESS 시장에서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공급가, 가격추이를 바탕으로 추산할 경우 총 계약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ESS 공급 계약 중 세계 최대 규모다.공급 형태는 삼성SDI가 ESS 배터리 시스템을 니치콘에 공급하면 니치콘이 PCS(전력제어장치)를 추가해 완제품을 제작, 최종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요시다 니치콘 사장은 "삼성SDI ESS의 우수한 성능과 안전성 등이 바탕이 됐고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일본 ESS 시장을 적극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번 재계약을 통해 일본 ESS 시장 1위 기반을 더욱 강력히 구축하게 됐다"며 "앞으로 일본 가정용 시장 영향력을 더 강화하고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가정용 ESS가 전기절약, 정전 등 재난 대비를 위한 비상전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가정용 ESS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72% 이상 고성장할 전망이다. ESS는 가정용 뿐만 아니라 무정전전원장치(UPS)용, 통신기지국용, 대용량 스토리지용 등 활용 용도가 다양해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필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은 올해 210억달러에서 2020년 410억달러 규모로 2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SDI는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주요 ESS 시장을 선점했다.지난해 10월부터 일본 이토추 상사를 통해 패밀리마트와 같은 일본 지역 내 편의점, 소규모 점포에 ESS를 공급중이다. 2012년 6월에는 독일 케이코와 유럽 최대 규모의 ESS 공급, 연구개발(R&D)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도 미국 XP가 공동으로 미국 텍사스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에 리튬이온 전지를 기반으로 한 1메가와트(MWh)급 ESS 공급을 발표한데 이어 독일 베막, 이탈리아 에넬, 영국 S&C와 ESS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국내에서는 2012년 신한은행 데이터센터 UPS용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리튬이온 UPS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제주도에서 국내 최초로 변전소와 연계한 ESS 실증사업을 시행하는 등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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