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이어 스테이트' 포스터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1982년 뉴욕, 삼천만 달러가 사라졌다!"이 짧은 카피로 알 수 있듯이 영화 '엠파이어 스테이트'(감독 디토 몬티엘)는 1982년 뉴욕 한복판에서 현금 3000만 달러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범죄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이처럼 많은 현금이 한순간에 사라진 건 당시가 처음으로, 전세계가 사건에 주목하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영화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베테랑 NYPD 제임스(드웨인 존슨 분)가 현금 운송 회사의 경호원 크리스(리암 헴스워스 분)를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다. 크리스는 경찰 시험에 낙방해 경호원이 됐지만, 2천 5백만 달러 거금을 보관하는 금고가 보안이 허술하다는 점을 알게 되고 사건을 꾸민다.'엠파이어 스테이트'는 경찰을 꿈꾸던 청년이 희대의 범죄자가 되어가는 과정과 청년을 믿던 경찰이 실체를 알고 쫓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세세하게 그려냈다. 범죄자체만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군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특히 평범한 사람조차 변화시키는 돈의 무서움과 함께 인간 탐욕의 끝은 어디인지를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돈의 맛'을 알고 상류층의 삶을 꿈꾸던 크리스와 에디는 완전 범죄를 완성했다고 믿지만 결국 제임스의 추적을 피해가지는 못한다.
드웨인 존슨(위)과 리암 헴스워스(아래)
이 작품은 94분의 러닝 타임동안 펼쳐지는 강렬한 액션과 속도감 있는 전개, 등장인물들의 치열한 대립을 보는 재미가 있다. 감독의 재치 덕인지 중간 중간 잔잔한 웃음 포인트도 있다. '분노의 질주' '지.아이.조2' 등에 출연해 국내에서도 제법 친숙한 할리우드 액션 스타 드웨인 존슨과 '헝거 게임' 시리즈를 통해 떠오르고 있는 배우 리암 헴스워스의 뜨거운 호흡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리암 헴스워스는 섹시한 눈빛을 잠시 넣어두고 돈에 눈이 먼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했다.무엇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32년이 지난 지금도 사건 당시 사라진 거금이 행방불명이라는 사실이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돈의 행방을 함께 추리해보는 재미도 누릴 수 있을 듯하다. 단순 무식하게 뛰고, 때리고 끝나는 액션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심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은 오는 5월 8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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