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에 최연소 국가대표, APGA투어와 EPGA투어 이어 PGA투어까지 제패
노승열이 취리히클래식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에이번데일(美 루이지애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br />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신동에서 세계챔프로."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이 바로 '한국의 골프신동'이다. 8살에 골프에 입문해 불과 13살의 나이에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16세인 2007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나이 제한'이라는 족쇄에 묶이자 아시안(APGA)투어로 발길을 돌려 2008년 미디어차이나에서 곧바로 우승을 일궈냈고, 2010년 유러피언(EPGA)투어 메이뱅크 말레이시아까지 제패했다.2011년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2012년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입성해 상금랭킹 49위(163만 달러)를 차지하며 연착륙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나이키와의 스폰서 계약이 걸림돌이 됐다. 골프채와 골프공에 대한 부적응으로 25개 대회에서 13차례나 '컷 오프'를 당하는 등 슬럼프에 빠졌다. 다행히 시즌 막판 웹닷컴투어 '파이널시리즈 3차전' 네이션와이드아동병원챔피언십 우승으로 투어카드를 지켜 기사회생했다. 노승열은 "사실 골프채보다 골프공에 대한 적응이 힘들었다"며 "지난 1년간 미국의 서로 다른 골프장 잔디에서 플레이하면서 새로운 퍼포먼스에 대한 테스트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골프채 역시 체형에 맞는 '맞춤 모델'을 찾아냈다. 2년간 여러차례 캐디를 교체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노승열에게는 새 캐디 스콧 새즈티낵(호주)도 힘이 됐다. 트레버 이멜만(남아공)과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등의 캐디를 맡았던 베테랑이다. 28일(한국시간) 루이지애나주 에이번데일의 루이지애나TPC(파72ㆍ7399야드)에서 끝난 취리히클래식(총상금 680만 달러)에서는 실제 3라운드까지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18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정교함을 과시했다. 최대 340야드의 장거리포에 83%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한 '송곳 아이언 샷'이 동력이 됐다. 그린에서는 당연히 평균 1.6개의 '짠물퍼팅'을 곁들였다. 강풍 속에서 벌어진 최종일에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를 치는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무엇보다 182cm, 76kg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가 국내 팬들의 기대치를 더욱 부풀리고 있다. 어려서부터 '토종교습가' 최명호 프로에게 배운 '군더더기 없는' 스윙이 일품이고,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부치 하먼(미국)에게 다양한 테크닉을 전수받았다. 최경주(44ㆍSK텔레콤)-양용은(42ㆍKB금융그룹)으로 출발한 한국의 '원투펀치'가 배상문(28ㆍ캘러웨이)-노승열시대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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