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프랑스의 일간지 르몽드는 2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역사대립로 틀어진 한일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르몽드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 동맹국과 관계 강화를 위해 아시아 순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목적이 미국의 두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화해하도록 하는 데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23∼25일)을 시작으로 한국(25∼26일)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을 순방한다. 미국은 세계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아시아를 미국 외교의 중심축으로 두려고 하고 있으나 이 지역에 민족주의로 긴장이 커지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간의 역사적 영토적 분쟁이 오바마 외교 전략에서 중요한 한ㆍ미ㆍ일 삼각동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과거사를 부정하는 발언으로 한국과 중국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역사 인식을 문제로 꼽았다. 미국 정부도 작년 12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실망했다'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르몽드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대아시아 전략의 중심축인 한ㆍ미ㆍ일 삼각동맹을 약화시키는 한ㆍ일 양국의 분쟁을 진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현재 한국과 일본 간의 대결 구도가 상당히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외교적 노력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통제하기 어려운 국민 여론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르몽드는 동아시아의 주요 강대국들이 경제적으로 상호 의존적이면서도 강한 민족주의에 빠져 있는 역설적인 상황 때문에 미국의 국제적 신뢰도를 강화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희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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