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진기자
한스 시 SM프라임 홀딩스 사장. 사진=블룸버그
시 사장은 닛케이 아시안 리뷰 인터뷰에서 "몰 오브 아시아는 그 자체로 도시"라며 "원하는 모든 시설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몰 오브 아시아는 쇼핑객이 여권을 갱신하는 등 관공서 업무도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에는 쇼핑몰 사업은 단지 이 공간을 임대해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몰 사업에 진출할 때 우리는 고객이 다시 오고 싶어하는 서비스를 많이 넣으려고 했다." 시 사장은 이렇게 말하고 "라이프스타일 몰은 공간을 널찍하게 둔다"고 덧붙였다. "그 공간을 임대하지 않아 수익성이 낮아지지만 고객만족을 위해 약간 희생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SM 프라임은 지난해 말 현재 필리핀에서 48개, 중국에서 5개 쇼핑몰을 운영한다. SM 프라임은 올해 필리핀에 2곳, 중국에 1곳을 더 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700억페소(약 1조63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시 사장은 "앞으로 5~6년 동안 쇼핑몰을 75개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 기존 쇼핑몰을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쇼핑몰 인근에 콘도미니엄을 지어 분양할 계획이다. SM 프라임은 샤먼(廈門), 진장(錦江). 청두(成都), 쑤저우(蘇州), 충칭(重慶) 쇼핑몰 인근에 콘도미니엄을 건설하기로 했다. SM 프라임은 지난 60여년 동안 소매와 쇼핑몰 사업을 벌여왔다. 창업자 헨리 시는 1950년대 마닐라에 신발가게를 내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헨리 시는 필리핀 최고갑부로 재산이 114억달러로 추정된다. 헨리 시의 아들인 시 사장은 "부친은 마케팅에 능했다"며 "경쟁사를 체크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벌였고 필리핀에 처음으로 냉방 매장을 열었다"고 들려줬다. 소비자 반응이 좋아 헨리 시는 유통사업을 신발에서 의류로, 쇼핑센터로 확장했다. 첫 쇼핑몰을 1985년 마닐라 케손 시티에 냈다.필리핀 마닐라 파사이에 있는 'SM 몰 오프 아시아' 앞을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쇼핑몰 포화 멀었다"= SM 프라임 매출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10% 이상 급신장했다. 필리핀 내수 경기가 활발해지자 SM 프라임 외에 고콩웨이, 아얄라 등 다른 대기업도 쇼핑몰 사업을 공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고콩웨이의 부동산 개발회사 로빈슨스 랜드는 몰을 30개 이상 운영한다. 아얄라 랜드는 10여개 열었다. 경쟁이 가열되는 데 대해 시 사장은 "우리 몰의 맥도널드가 다른 몰의 맥도널드보다 낫다고 말할 수 없다"며 "따라서 우리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내년 말 단일 경제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아세안이 통합되면 필리핀 경제는 외국 기업이 휩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 사장은 "아세안 통합이 필리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외국 기업이 우세할지 모르지만 결국 우리가 더 경쟁력을 갖게 된다."그는 SM프라임이 새로 쇼핑몰을 내 시장을 독식한 게 아니라 파이를 키웠다고 예를 들었다. "처음에는 마을로 들어갔는데, 그 마을이 도시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필리핀 쇼핑몰이 포화 단계에 이른 건 아닐까. 그는 "앞으로 5년 후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경제는 계속 성장해 (현재 약 9500만명인) 인구가 1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