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김혜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모든 금융권역의 비리를 한 곳에서 조사하는 기획검사국을 신설하는 등 검사·조사 분야를 강화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IT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김유미 전 ING생명 전산부문 총괄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외부 전문가도 3명이나 발탁했다. 전체 70개 부서 중 49개 부서의 국·실장을 교체하는 인적쇄신도 도모했다.금감원은 18일 사전예방적 감독체계 확립과 IT보안·금융정보보호 강화, 금융소비자 권익 증진·내부감찰기능을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기획검사국 신설 등 검사·조사 강화우선 현장 중심의 기동검사조직을 보강했다.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 권역을 가리지 않고 모든 금융권역의 비리를 파헤치는 기획검사국을 신설했다. 기획검사국은 상시감시시스템 등을 통해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불시 검사를 하게 된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금융판 중수부'로 불린다. 지휘봉은 검사 경험이 풍부한 금감원 권순찬 감독총괄국장이 맡았다.또 사전예방 금융감독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금융시장과 금융회사의 다양한 정보를 면밀하게 종합분석하는 금융경영분석실을 신설했고, 은행의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리스크 전담부서인 은행리스크지원실도 새로 만들었다. IT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유관기능을 통합해 검사전담부서인 IT.금융정보보호단과 감독부서인 IT감독실로 재편했다.소비자의 권익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도 강화된다. 소비자가 민원 처리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별도의 부서에서 새로운 담당자가 원점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재검토하도록 금융민원조정실을 신설했다.아울러 금융불편사항의 접수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금융자문, 금융상품비교 등 상담서비스까지 일괄 제공하는 전담창구(원스톱서비스팀)를 소비자보호총괄국에 신설했다. 조직내 쇄신방안의 일환으로 내부통제와 감찰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팀장급 이상의 간부직원을 전담하는 특임감찰팀을 신설했다. 감찰실은 종전 2개팀에서 3개팀으로 확대됐다.금감원 관계자는 "인적쇄신을 위해 70개 부서 중 49개 국·실장을 교체하는 등 부서장의 70%를 교체했다"며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대내외 잠재적 위험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내부통제와 조직기강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국장 등 외부 전문가 3명 영입금감원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총 3명의 국장을 외부에서 수혈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신설 조직인 ITㆍ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에 오른 김유미(54ㆍ여) 전 ING생명 전산부문 총괄부사장이다. 그는 호주에서 Dover Heights 여자고등학교와 New South Wales대 전산과학ㆍ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씨티은행과 HSBC은행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28년 간 금융과 IT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ING생명 전산본부 부사장으로 지내다 2007년 HSBC은행 전산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는 ING생명 전산본부 부사장으로 지냈다.복합금융감독국장에는 권오상(남ㆍ45) 전 CHA의과학대 경영학과 교수가 발탁됐다.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KAIST에서 공학 석사를 취득한 후 미국 UC 버클리대에서 공학 박사, 프랑스 INSEAD 경영대학원 MBA를 마친 화려한 경력을 갖췄다. 세계적인 금융중심지인 런던, 싱카폴, 홍콩에 소재한 바클레이스캐피탈, 도이체방크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파생상품 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이후 NH농협증권에서 이사대우를 역임하고 KAIST 기술경영학과 겸직교수, CHA의과학대 글로벌 경영학과 조교수 등을 거쳤다. 금감원은 "금융이론과 현장경험, 국제감각을 겸비한 파생상품 전문가"라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감찰실 국장에는 박은석(남ㆍ51)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를 임명했다. 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대구지검과 창원지검에서 차장검사를 거친 특수수사 전문가다. 기존 감찰실 국장을 역임한 검찰 출신 조두영 국장은 특별조사국 국장으로 이동했다. 이번에 영입된 인물들은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금감원은 "전문성과 리더십, 업무추진력을 겸비한 우수인재를 발탁했다"며 "뛰어난 여성인재를 포함한 외부 전문가는 과감하게 영입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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