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금융감독원에 신설되는 '기획검사국'에 금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수현 금감원장의 특명에 따라 조사가 이뤄져 '금융권의 중앙수사부'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18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르면 이날 국ㆍ실장급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기획검사국을 신설할 예정이다. 현재 초대 기획검사국장에는 양현근 서민금융지원국장이 내정돼있는 상태다. 금감원은 이달 국회정무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기획검사국 신설 방침을 처음 밝혔다. 대형 금융사고와 다수의 소비자 피해 사례를 사전 포착하고 적시 대응하기 위해 기존 금융서비스개선국을 기획검사국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때문에 기획검사국 규모는 금융서비스개선국과 유사한 20∼30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만들어질 기획검사국은 금융감독원장의 직접 지시를 받아 대형 금융사고 조사를 전담한다. 은행ㆍ보험ㆍ증권ㆍ카드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 금융사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획검사국은 산하에 금융정보분석실을 둔다. 금융정보분석실은 모든 금융사에 대한 검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일종의 관제센터다. 금융정보분석실이 각종 제보성 민원, 현장정보 등 시사성있고 민감한 검사정보를 수집관리하고 문제 징후가 발견될 경우 기획검사국이 금융감독원장의 지시에 따라 즉시 현장검사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금융정보분석실과 기획검사국의 유기적인 업무 공조를 통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장의 특명'을 받는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중수부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중수부는 과거 검찰총창의 지시를 받아 권력형 비리 사건을 전담했던 대검찰청 내 조직이다. 당시 중수부 내에도 각종 범죄와 사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범죄정보기획관실을 두고 있어 '기획검사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기획검사국이 금융권역별로 명확히 나눠진 금감원 검사 업무의 빈 공간을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금감원 검사 업무 영역이 생명보험ㆍ손해보험ㆍ일반은행ㆍ저축은행 등 세분화돼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전 금융권역에 걸쳐 대형 금융사고가 벌어질 경우 업무 공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검사조직 개편으로 대형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기동검사 체제가 구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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