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60~120년에 한번 피는 ‘신비의 검은 줄기 대나무’ 개화…진주성 논개사당 정원
꽃을 피운 '오죽'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나무꽃은 ‘신비의 꽃’이라고 불린다. 보기가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보통 60~120년 만에 한번 피므로 평생에 대나무꽃을 보긴 쉽지 않다.그럼에도 줄기가 까마귀 깃털을 닮은 오죽(烏竹)에서 꽃이 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죽에 꽃이 핀 경우는 국내 최초다.18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경남 진주에 있는 진주성의 논개사당 정원에 심어진 오죽이 국내 처음 일제히 꽃을 피웠다”고 밝혔다.일반 대나무는 녹색이지만 오죽은 줄기가 검다. 이 대나무는 독특한 생김새 덕분에 정원수나 건물주위를 가리는 등 전통조경용으로 많이 쓰인다. 이번에 꽃이 핀 오죽은 높이 6m 안팎, 흉고(가슴 높이) 직경 1∼3cm로 300그루쯤 된다. 이 대나무는 촉석루 누각에 맞닿은 논개사당 앞마당에 피어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대나무에 꽃이 핀 사례는 ▲1937년 경남 하동에 있는 왕대 ▲2007년 경북 칠곡에서 솜대 ▲2008년 경남 거제의 칠전도에서 맹종죽 ▲2012년 경남 김해의 용두산에 자생하는 이대 등이다.
진주성에서 자라고 있는 오죽
대나무는 꽃이 핀 다음 열매가 열리고 이듬해 말라 죽게 돼 이곳에 새 오죽을 심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최수민 박사는 “과거엔 대나무 꽃이 피는 게 매우 넓은 면적에서 동시다발적이었으나 최근엔 소규모로 피는 흐름을 보인다”며 “이번에 오죽에서 꽃이 피는 현상은 매우 희귀한 일”이라고 말했다.대나무의 개화는 원인이 뚜렷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60∼120년 만에 꽃이 핀다는 주기설, 특정한 영양분이 바닥나 꽃이 핀다는 영양설 등 여러 학설들이 있다. 대나무 꽃이 해마다 피지 않는 건 번식방법이 씨앗이 아닌 땅속줄기로 이뤄져 개화에 영향을 미치는 기관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오죽의 개화 후 자라는 상태를 꾸준히 살펴 원인분석과 함께 추진방향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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