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이근호, 가슴엔 '병장' 발에는 '장군(★)'

상주 상무 이근호[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프로축구 상주 상무의 공격수 이근호(29)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토종 득점왕을 향한 경쟁을 시작했다. 올해 그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뛴다. 상주의 1부 리그 잔류와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다. 간판 공격수로서 어깨가 무겁다. 전역을 5개월 앞둔 그의 무기는 '군인 정신'이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한다는 '군대 말년'까지 이근호는 숨 돌릴 틈이 없다. 그는 "시즌이 11월에 끝나는데 9월에 전역을 한다. 팀이 강등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 동안 승점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며 "전역을 앞두고 열심히 뛰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6월에 병장으로 진급하는 이근호는 '군인 선수 예찬론자'다.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은 후배 선수들에게도 상무 입대를 적극 권유한다. 그는 "입대 전에는 운동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기우였다"며 상무부대의 시설과 시스템을 자랑했다. 그는 "축구로만 따지면 K리그 어떤 클럽하우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축구를 하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성숙해진다"며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과도 함께 운동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고 했다. 이근호는 개막 일곱 경기만인 지난 9일 FC서울과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1-1로 맞선 후반 33분 권순형(28)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넣었다. 상주도 한 명이 퇴장당한 불리한 여건을 딛고 4무2패 뒤 첫 승을 거뒀다. 경기장을 찾아 응원한 윤흥기 국군체육부대장(54ㆍ공군 준장)의 격려에 선수들이 더욱 힘을 냈다. 이근호는 "부대장님을 보면 넘어져도 빨리 일어나게 되고 더 열심히 뛰게 된다. 이런 게 군인 정신인 것 같다"며 웃었다. 상주가 1부 리그에 잔류하기 위해서는 이근호가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그는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25경기에서 15골을 넣어 팀의 우승과 승격을 이끌었다.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그는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득점해야 한다. 이근호는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세 골을 기록하며 본선진출에 공을 세웠으나 이후 1년 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최종 선수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번에도 자신의 경기 위치인 2선 공격수 자리를 놓고 구자철(25ㆍ마인츠), 김보경(25ㆍ카디프시티)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K리그에서 정규리그 득점 선두(5골)를 달리는 김신욱(26ㆍ울산)도 경쟁자다. 2012년 울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합작하면서 득점력을 높였다. 당시 정규리그에서 김신욱이 13골, 이근호가 8골을 넣었다. 이근호는 "김신욱은 경쟁보다는 동업자라는 표현이 어울린다"면서도 "군인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월드컵에 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근호▶생년월일 1985년 4월 11일 ▶출생지 인천광역시 ▶체격 176㎝ㆍ76㎏ ▶출신학교 만수북초-부평동중-부평고 ▶포지션 공격수 ▶소속팀 상주 상무▶2013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득점왕 25경기 15골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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