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원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금융당국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동아원을 주가 조작 혐의로 조사 중인 가운데, 페라리와 마세라티 자동차는 물론 나파밸리 와인과 의류인 발란타인(BALLANTYNE)까지 관심을 받고 있다. 밀가루를 만드는 동아원은 전 전 대통령의 삼남인 전재만씨와 관련돼 있다. 이희상 동아원 회장은 재만씨의 장인이다.동아원의 전신은 이 회장의 아버지인 고 운산 이용구 회장이 1956년 군산에 설립한 '호남제분'을 모태로 성장한 회사다. 2012년 운산그룹에서 동아원그룹으로 그룹명을 변경했다.동아원그룹은 한국제분을 비롯해 나라셀라, 단하유통, 대산물산, 한국산업, 동아푸드, FMK, 운산학원, 해가온 등 식품, 와인, 패션, 사료, 자동차 판매까지 3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1993년 부친이 별세한 후 바로 경영일선에 뛰어든 이 회장은 신동아그룹이 해체되면서 매물로 나온 '동아제분'을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당시 동아제분의 인천공장과 한국제분의 목포공장을 합쳐 충남 당진에 최첨단 제분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페라리와 마세라티 등 자동차 수입판매와 와인수입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 와인농장 운영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또 이탈리아 명품 의류 브랜드인 발란타인을 수입하며 패션 사업까지 확장했다. 특히 이 회장은 3명의 전직 대통령 가문과 직·간접적으로 사돈관계를 유지, 재계의 화려한 혼맥으로 유명하다. 이 회장의 큰딸인 운혜씨는 전 전 대통령의 삼남인 재만씨와 결혼했고, 둘째딸인 유경씨는 신명수 신동방그룹 회장의 동생인 신영수씨의 아들 기철씨와 결혼했다. 신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씨를 사위로 뒀다가 이혼했다. 또 셋째딸인 미경씨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아들인 조현준 효성 사장과 결혼했다. 조 회장은 동생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자제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상무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관계를 맺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동아원이 자사주를 성공적으로 매각하기 위해 중간책 등을 동원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세 조종에는 동아원의 사실상 지배주주인 이 회장을 비롯해 이창식 전 대표이사 등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동아원에 대한 제재 여부는 조만간 금감원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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