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실상 1차전 승리…LG, 하반기 UHD급 OLED 600만∼700만원대 출시하면 상황 바뀔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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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지난해부터 차세대TV 시장에서 혈전을 벌여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TV 1차전이 사실상 삼성전자의 승리로 끝났다. 울트라HD(UHD) 시장이 본격화 되자 LG전자가 LCD 패널을 채용한 UHD TV를 내 놓았지만 아직 UHD급 OLED TV를 내 놓지 못하면서 초기 시장선점 효과가 퇴색되고 있다. TV 업계는 오는 6월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OLED TV의 생산과 판매를 아예 중단한 가운데 LG전자는 UHD급 OLED TV를 내 놓으며 다시 한번 차세대TV 시장에서 선전포고를 할 계획이다. 관건은 LG전자가 UHD급 OLED TV 가격을 어디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오는 6월 65, 77인치 울트라HD(UHD) TV를 출시한다. 이미 풀HD급 OLED TV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LG전자가 OLED 패널을 채용한 UHD TV 가격을 어디까지 떨어뜨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자리잡고 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UHD TV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며 상반기 동안에는 LCD 패널을 채용한 UHD TV로 시장에 대응했지만 하반기부터는 다시 OLED TV를 내세워 시장 선도에 나설 계획"이라며 "기존 풀HD급 OLED TV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UHD급 OLED TV의 가격 경쟁력도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차세대TV 시장에서 격전을 펼쳐왔다. LG전자가 먼저 평면, 곡면형 OLED TV를 출시하자 삼성전자도 이에 대응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UHD 시대가 본격화 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삼성전자는 UHD때문에 OLED 시장이 조기 안착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OLED TV 대량 양산을 미루고 LCD 패널을 채용한 UHD TV 시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OLED TV를 아예 생산하지 않는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신제품도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UHD TV의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풀HD급 OLED TV는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시장상황을 살펴 가면서 대응할 방침이지만 하반기에도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반대로 OLED TV 가격을 계속 하락시키고 계열사 LG디스플레이는 중국 TV 업체들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며 시장 키우기에 나섰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에는 미온적이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OLED TV는 모두 지난해 출시된 모델들이다. 삼성전자 내부는 LG전자가 UHD 시장에서 OLED TV를 조기 출시할 경우 맞대응을 고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LG전자가 OLED 대신 LCD 패널을 채용한 UHD TV를 대거 내 놓으며 대응하고 나서자 시간을 벌었다는 분위기다. TV 업계 관계자는 "LG의 경우 OLED 패널 양산을 위해 현 공정기술에 막대한 돈을 투자한 상황이지만 삼성은 아직 투자를 미루고 있어 증착 보다 효율이 더 좋은 프린팅 방식 등의 기술로 바로 전환할 여력이 있다"면서 "오히려 나중에 투자하는 삼성전자가 더 유리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관건은 오는 6월 LG전자가 UHD급 OLED TV를 어느 정도 가격에 내 놓는지 여부다. 55인치 기준 풀HD급 OLED TV 가격은 이미 500만원 선까지 하락했다. UHD TV의 경우 55인치 제품이 300만원대에 판매된다. 업계는 LG전자가 55인치 UHD OLED TV를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생각하는 600만~700만원대까지 떨어뜨릴 경우 삼성전자가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올해 상반기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쫓아가던 모양새에서 다시 삼성전자가 쫓기는 상황으로 급변하기 때문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을 지켜보면 차세대TV 1차전은 삼성전자가 판정승을 거둔 셈이지만 6월 LG전자가 UHD OLED TV를 내 놓을 경우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관건은 LG전자가 UHD OLED TV의 가격을 어느선까지 내리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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