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 유망 정보기술(IT) 신규 상장주가 잇따라 체면을 구기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 저스트잇이 영국 런던 증시에서 신규 상장한 지 4거래일만에 공모가가 무너졌다고 이날 보도했다.지난 3일 공모가 260펜스(약 4275원)로 상장해 1억파운드(약 1750억원)나 조달한 저스트잇의 주식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 오르며 시장에 무난히 진입하는 듯했다. 상장 첫날 저스트잇의 시가총액은 15억4000만파운드에 이르렀다. 영국 IT 기업의 IPO로는 8년만에 최대 규모다.그러나 7일 저스트잇의 주가가 공모가에 근접하더니 8일 매도세로 한때 하락률 10%를 기록하다 전일 대비 5.3% 내린 250펜스에 마감했다.저스트잇의 IPO는 런던증권래소가 IT 기업 유치를 위해 만든 고성장부문(HGS)의 첫 상장 사례다. 이런 점에서 저스트잇의 공모가 붕괴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이날 스페인 증시에 상장한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 e드림스 오디지오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공모가가 10.25유로(약 1만4800원)였으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29% 하락한 9.81유로로 장을 마감했다.오디지오의 상장은 극심한 경기부진으로부터 점차 회복되고 있는 스페인 경제에 상징적 의미가 컸다. 하지만 첫날부터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앞서 유명 모바일 게임 '캔디크러시 사가' 제조업체인 영국의 킹 엔터테인먼트,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일본의 저팬 디스플레이도 증시에 데뷔하면서 공모가를 지켜내지 못했다.공모가 붕괴 현상은 IPO주의 고평가 논란에 불을 지필 듯하다. 저스트잇의 경우 지난해 법인세ㆍ이자ㆍ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주가 배율이 100배다. 전문가들은 신규 상장 기술주들이 높은 가치에 부합하는 수익성과 성장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투자은행 누미스의 데이비드 톰스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돈 되는 기술을 지닌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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