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어르신 자서전
지난 3년 동안 빨치산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박정덕(84) 할머니의 ‘바람에 꽃잎은 져도’, 3대가 200여 년을 넘게 관악구 봉천동에 거주한 김기선(75) 할아버지의 ‘서울 토박이의 현대사여행’ 등 총 24권의 어르신 자서전이 출판됐다. 평북 정주에서 태어나 실향민으로 살다가 관악구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난해 자서전에 참여했던 윤흥규(88) 어르신은 “관악구는 내 집이고 친구”라며 “지역에서 활동했던 지난 날을 생각하니 흐뭇하고 걸어온 길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알리니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어르신들의 삶을 기록한 자서전은 지역내 구립도서관에 비치해 젊은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며, 개인의 삶 속에 스며있는 시대상과 생활상을 조명해 지역사료로도 활용된다. 김연숙 도서관과장은 “특별한 사람만 자서전을 쓰는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남길 수 있다”며 “지금까지 24명의 어르신들이 들려준 진솔한 이야기는 주민들에게 큰 교훈과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관악구 도서관과(☎ 879-5703)로 문의하면 된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