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국내 시중은행의 해외지점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일본 현지 법인에 대한 조사에 이어 국내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에 대한 대출 적정성 검사에 들어갔다. '제2의 국민은행 도쿄지점 사태'를 방지하자는 차원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국내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에 대한 자체 점검을 지시했다. 중국 현지법인의 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과정에서 부실 대출 가능성은 없었는지 대출 적정성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은행은 국민·신한·외환·하나·IBK기업은행 등 6곳이다. 금감원은 이들 중 국민·신한·기업은행의 현재 대출이 급증한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중국 현지법인의 연평균 대출 증가율은 약 20%로 이 자체도 가파르지만 이들 3곳의 연평균 대출 증가율은 30~60% 수준에 이른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시감시 차원에서 대출증가 속도와 건전성, 연체율 등을 살펴보는 것"이라며 "자체점검 결과를 보고 부당 대출 징후가 발견될 경우 정밀검사에 나설 지 여부를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지법인 검사는 중국 금융당국 관할로 금감원은 직접 검사권이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본사 관리감독 실태는 검사할 수 있지만 중국 현지법인에 대한 정밀검사는 중국 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협력을 거쳐 정밀 검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지점을 두고 있는 국내은행에 대한 검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2주간의 일정으로 신한은행 일본법인인 SBJ(Shinhan Bank Japan) 본사에 검사역을 파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SBJ는 일본에 진출한 국내은행 중 유일한 현지법인 체제다. 이번 검사는 일본에 거점이 있는 은행들에 대한 점검 차원으로 부당 대출 징후를 발견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앞서 지시한 국내은행 일본지점들의 자체 점검 결과가 사실인지 여부를 파악하고 불법 계좌조회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지점에 대한 검사가 확대됨에 따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점에 대한 검사도 조만간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금융권 안팎의 시각도 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은행은 국민·신한·외환·우리·하나·부산·기업·농협은행 등 8곳에 이른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 현지법인처럼 급격한 대출 증가는 없어 현재 검사 계획은 없다"면서도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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