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경영 나선 은행들 직원수 살펴보니기업銀, 女행원 비율 52.7%로 1%P 늘어 최다[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지난해 6대 시중은행들의 직원수가 불과 0.4%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부진을 겪은 은행들이 긴축경영에 나선 탓이다. 그나마 늘어난 인원 중 95%는 여성들로 남성 구직자들에게 은행취업은 사실상 낙타가 바늘구명 통과하기보다 더 어려운 현실이 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 우리, 신한, 하나, IBK기업, 외환은행 등 국내 주요 6개 시중은행의 전체 직원은 8만581명에서 8만957명으로 총 376명, 0.4% 증가했다. 여성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3만9779명으로 전년(3만9424명)보다 355명(0.2%) 늘어났다. 반면 남성 직원 수는 4만1178명으로 전년(4만1157명)보다 21명, 0.005% 늘어나는데 그쳤다.
여성직원 수 증가는 은행별로 차이가 컸다. 여성직원수가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기업은행으로 2012년 여성직원수가 5880명, 전체 51.8%에서 지난해 말에는 6329명, 52.7%로 1% 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기업은행은 시간제 근로자로 109명을 채용하고 특성화고 졸업자 채용을 전년에 비해 크게 늘리면서 여성의 비중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46.6%(7192명)에서 47.4%(7244명)으로 여성 비중이 증가하면서 기업은행의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42.3%(6199명)에서 42.4%(6235명)으로 여성의 수는 늘었으나 전체 직원 수도 동시에 늘어나 증가율은 미미했다. 반면 하나, 외환은행은 여성직원 비중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5830명에서 5706명으로 여성 수가 100명 넘게 감소하면서 비중 또한 62.3%에서 61.5%로 줄었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여성의 비중이 가장 높아 1% 내외의 변화는 출산, 육아 휴직 등에 따른 통상적인 변동 폭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여성 직원 수가 4103명에서 4039명으로 감소폭이 크지 않아 비중도 50.6%에서 50.5%로 큰 변화가 없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여성 직원 비중이 47.1%로 전년과 동일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여성비중은 하나(61.5%), 기업(52.7%), 외환(50.5%), 우리(47.4%), 국민(47.1%), 신한(42.4%) 순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은행권 신규채용에서 여초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각 은행들이 올해 경력단절 인재를 중심으로 시간제 정규직 직원을 채용하기 시작한데다 저금리, 저수익 현상을 쉽게 벗어나기 힘든 상황에서 신규채용을 확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지점 구조조정 방침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시간제 정규직과 고졸 여직원 채용도 계획돼 있어 남성 구직자들의 은행 취업 환경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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