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하이투자증권은 3일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등 계열사 사업부문 조정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은 합병을 결의했다. 최근 삼성SDI와 제일모직에 이어 계열사 사업부문 조정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양수해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한편, 급식 및 식자재 부문을 삼성웰스토리로 물적분할하고 건물관리사업은 에스원으로 4800억원에 이관하면서 자금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은 삼성카드 지분 5.81%를 2641억원에 취득, 삼성카드 지분율이 28.60%에서 34.41%로 높아졌다. 기존 삼성그룹이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간 교차출자가 많았던 것을 줄이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 것이다. 이상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돼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고 이후에는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하는 것"이라며 "몇 단계의 인적분할 없이 이뤄지는 지주사 전환에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향후 3~4년 동안 단계별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결국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사를 분할해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이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이 대부분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눠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SDS 가치를 상승시켜 현물출자 용도로 사용하면서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고도 봤다. 그는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는 3세 경영의 신뢰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신수종 사업에서는 2차전지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SDI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재 3세들이 실질 대표이사인 삼성전자, 호텔신라,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의 기업가치 상승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KCC, 삼성카드 등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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