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와 중국 간 항공회담 날짜가 한 달 만에 다시 잡혔다. 이에 따라 양국간 항공회담이 3년 만에 열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중국과의 항공회담을 23~2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최한다. 당초 정부는 중국과 지난달 12~13일 항공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초 중국(쿠알라룸푸르-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370편이 실종되면서 중국 측의 요청으로 회담이 연기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실종기 사고 수습 등에 따라 회담 개최 자체가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측이 한 달 만에 회담에 나서면서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중국 간 정기편 및 항공자유화 지역 확대가 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제선 단거리 노선 확장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은 중국 하늘 길 개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월말 기준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62만3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만6000여명보다 40%나 폭증한 반면, 중국 정부는 국내 LCC들의 부정기편 취항까지 제한하고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지난달 근거리 국가와의 항공자유화 및 근거리 국제항공운수권의 LCC 우선배분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공식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키도 했다. 다만 양국간 회담은 중국 측의 자국 항공운송산업 보호책에 따라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06년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성에 한해 항공자유화를 이뤄낸 이후, 2009년 인천-목단강(주3회), 인천-황산(주7회)등의 신규 노선을 개설했다. 이후 2011년 회담에서는 중국 측이 회담 자체를 격년제로 열 것을 제안한 뒤 올해까지 회담이 열리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항공수요가 많은 국가"라며 "LCC의 경우 출범 후 처음으로 정식 운수권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니 만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회담은 양국간 항공정책 대표단이 모여 운수권(여객ㆍ화물노선의 운항지점, 운항기종, 운항횟수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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