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숨은 의중은 무엇일까. 푸틴 대통령은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남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 지대에 10만명의 대규모 병력을 배치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미국 정보 당국의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크림반도와의 육상 운송로를 확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지역에 최소 2만명에서 최대 10만명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CNN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측 인사 가운데 상당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까지 장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위원장)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목표가 크림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역을 장악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험이 아주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침공해 혼란을 조성함으로써 오는 5월25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조기 대선을 무산시키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안드리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대행도 미 ABC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 동부 국경 지대에서 군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며 전쟁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현 단계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서방의 강력한 추가 제재가 잇따를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높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무력 침공보다는 군사적 긴장감만 고조시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의 기 싸움에서 심리적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친러 세력의 시위가 잇따르는 있는 만큼 향후 우크라이나 내부 혼란이 커질 경우에 대비한 분석도 나온다. 한편 반기문 총장은 2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약속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군사적 행동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고 답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일부 극단적이고 급진적인 요소와 국경선을 따라 발생하는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고 덧붙였다.반 총장은 지난 20일 모스크바를 방문,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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