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대한컬링경기연맹이 코치진의 성추행과 폭언 논란에 휩싸인 여자 대표팀 문제를 두고 후속 대책 마련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28일 "집행부로부터 상벌위원회를 열라는 지침이 내려와 적당한 시간과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경기도는 이에 앞선 28일 오후, 사직서를 제출한 도청 소속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과 최모(35) 코치를 이틀 동안 면담한 결과 선수들에 대한 최 코치의 성추행과 폭언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훈련 중 폭언이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선수와 코치의 진술은 모두 일치했다. 다만 최 코치는 "발언 당시 훈련과정상의 언어로 폭언 수준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성추행 역시 이미 알려진 대로 최 코치가 손을 잡고 "내가 손잡아 주니까 좋지"라고 발언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행동을 성추행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나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하겠다"고 했다. 올림픽 포상금 기부를 강요했다는 부분은 최 코치와 선수들의 주장이 엇갈렸다. 최 코치는 700만원의 포상금을 받을 예정이던 선수들에게 "중·고교 컬링팀의 형편이 열악하니 장비 지원을 위해 각자 100만원씩 희사하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그러나 선수 두 명이 이의를 제기하자 최 코치가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라"며 질책을 했고 선수들은 이를 강요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코치는 이번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도체육회는 코치의 행위가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해임조치하기로 했다.컬링연맹은 이와 별도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논란이 불거져 정확한 사태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당사자들과 연락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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