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경찰대가 신입생 모집정원을 20명 감축하고 빠진 자리에 '변호사 경감' 채용을 하면서 입시생을 둔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반면 취업 관문이 넓어진 로스쿨 출신 학생들은 변호사 경감 채용의 실효성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경찰대학은 20일 2015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하고 경찰대 입학정원을 기존 120명에서 100명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여성 배정은 12명으로 유지됐으며 농어촌.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한 기회균형 특별전형(10명)이 새롭게 도입됐다. 전체 인원이 줄어든 가운데 특별전형이 생기면서 일반전형은 120명에서 90명으로25% 가량 쪼그라들었다. 경찰관계자는 "경찰대를 졸업하면 경위로 발령받기 때문에 전체 채용 인력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경찰대 입시를 준비했던 학부모들은 경쟁률이 급등했다며 애를 태우고 있다. 경찰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딸을 둔 김모씨는 "안 그래도 경쟁이 심한데 모집정원이 줄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로스쿨 학생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소재 로스쿨 2학년생 정모씨는 "변호사 자격 취득 2년 후 경감으로 들어가 또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과연 얼마나 들어갈지 의문"이라며 "일반적인 변호사가 취업할 수 있는 곳보다 직급이 낮아 지원률도 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로스쿨 4학년생 김모씨는 "수사 쪽에 관련 있는 졸업생들이라면 관심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경찰대 출신들의 권력독점을 막기 위해 경찰대 모집정원을 줄이고 변호사 출신 경감을 뽑아 교육시켜 사건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만 정원감축으로 경찰대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치안 전문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사회문화부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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