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서울고지 향해 '공격 앞으로'

6대 은행 수도권 은행점포 줄어..지방은행은 5년새 서울점포 2배 이상 늘려

임대료 대비 수익성 적어…6개 은행 작년 서울서만 22곳 감소지방銀, 수도권 확대전략과는 대조적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시중은행 점포가 축소되고 있다. 적자점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수도권 중심으로 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은행들이 수도권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것과 다소 대조적이다. 18일 금융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기업 등 6개 시중은행의 점포수는 지난해 9월말 4339개로 전년도 말(4366개)에 비해 27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특히 서울에서만 22개가 줄어들어면서 감소폭 대부분을 차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수도권에서 점포수가 20개 줄었고, 신한 12개, 외환 3개로 뒤를 이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점포수가 6개, 기업은행은 5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점포 수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ㆍ대전ㆍ대구ㆍ광주ㆍ울산 등 5개 광역시에서 이들 시중은행의 점포수는 686개로 전년도(688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고 그 외 지역에서는 점포수 580개로 동일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점포수가 늘어난 은행은 점포전략에 따라 산업단지에 적극적으로 입점했다"며 "시내 중심지에는 임대료 등 비용 대비 수익이 적어 점포를 늘리기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이 수도권에서 몸집을 줄여가고 있는 사이 지방은행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부산ㆍ광주ㆍ대구ㆍ경남ㆍ전북ㆍ제주은행은 2009년 이후 서울 점포를 13개까지 줄였다가 현재 31개로 5년 새 두 배이상 수를 늘렸다. 지역에서 성장 한계를 체감한 지방은행들이 인터넷 상품을 비롯해 직원 5명 미만의 저비용 고효율 점포를 서울에 집중 운영함으로써 수익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시중은행들의 수도권 점포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서울 집중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6개 시중은행이 서울에 두고 있는 점포수는 1866개로 전체 4339개의 43.0%를 기록했다. 그 중 하나, 우리은행은 서울 점포수가 총 점포의 절반을 차지했다. 두 은행의 서울 점포수는 각각 293개, 434개로 전체(592개, 882개)의 49.5%, 49.2%를 기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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