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과다검출에 따른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돼야”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주승용 의원(여수시을)은 15일 여수 기름유출 현장에서 방제작업을 했던 지역 주민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건강실태조사와 중장기적인 건강영향조사를 촉구했다. 주 의원은 이날 “시민단체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과다검출 됐고, 주민들의 소변에서도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이 상당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주 의원은 특히 “이번 조사 시점이 사고 발생 5일이 지난 후인데도 발암물질이 과다검출된 것으로 보면, 사고 직후 대책 없이 방제작업에 투입됐던 주민들의 건강 피해는 심각할 수밖에 없다”며 “건강실태조사와 함께 중장기적인 건강영향조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과거 태안에서 기름방제작업에 나섰던 주민들의 건강상태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건강 이상증상들이 발견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사고 현장 인근인 여수 신덕동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중장기적인 건강상태 모니터링과 이상증상에 대한 예방 조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알권리 보장을 위한 화학물질 감시네트워크’는 사고 현장인 여수 낙포동 공기오염 정도와 주민건강조사 결과, “발암물질인 벤젠의 대기 중 농도가 기준치의 최대 50배 가량 높게 검출됐고, 조사 대상 주민 소변에서는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인 크실렌도 상당량 검출됐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이 단체는 “벤젠 등 유기화합물은 사고 초기 8시간 이내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 대부분이 고농도의 유해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사고 주변 주민들의 대피권과 화학물질에 대한 알권리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주 의원은 지난달 14일에도 여수해양경찰서 사고대책본부를 방문해 나프타 등 화학물질에 대한 초기대응 문제점을 지적하고 피해지역인 여수 신덕동 주민 전원에 대한 정밀건강진단을 요구했다.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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