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제 '빨간불'… '장기 정체 가능성 대비해야'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주요 선진국 경제가 장기 정체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폭설과 한파로 소비가 부진한 미국 경제는 2분기까지 성장세가 시원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시장분석기관인 옥스포드 애널리티카는 15일 "수요 약화와 정치적 불안 등으로 선진국 경제가 장기정체(secular stagnation)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면서 "실질금리 인하와 구조 개혁 등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회사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근 5년간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높은 실업률과 낮은 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환기하면서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특히 "장기침체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선 금리 인하와 구조 개혁 외에도 공공투자 확대가 필요하지만, 이미 선진국 정부의 부채비율이 상당히 높아 시행 여력이 없다는 게 난점"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 미국의 경우 한파와 폭설에 따른 성장 부진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노무라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지난 겨울의 한파와 폭설이 미국의 1분기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지난 겨울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로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0.4%포인트 정도 떨어지는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 "올해 1분기 성장률을 1.5%로 점쳤지만, 실제 성장률은 이런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아울러 "날씨가 풀리면서 건설 부문의 경기가 개선돼도 폭설의 영향으로 소비가 줄고, 난방비 지출이 늘어 2분기 성장률 또한 크게 오르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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