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 평사리日記]봄은 이렇게 오더이다.

봄은 이렇게 오더이다.산수유가 기름 심지에 불붙이니매화가 번개불로 타오르고벚꽃이 천둥으로 심장 멎게 하더니배꽃이 지진으로 이 땅 흔들더이다.봄은 이렇게 오더이다.운동회 날 호각소리 맞춰 아이들 달리 듯 밀물처럼 달려오더이다.거인나라 사람처럼 쿵쿵거리며 오더이다.폼 잡고 광내며 으쓱거리며 오더이다.봄은 이렇게 오더이다.아지랑이 아스팔트 길 이글거리게 하고진달래는 산에 불 질러 花山되게 하더니환장녀처럼 온 산을 뒹굴며 오더이다.봄은 이렇게 오더이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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