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새누리당의 6ㆍ4 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ㆍ김황식ㆍ이혜훈 3자 간의 '빅매치'가 다음달 25일 치러진다. 관심이 쏠리는 곳은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다.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등 3자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경선룰을 두고 벌써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공천위는 13일 밤 회의를 열고 서울, 경기, 부산의 경우 순회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후보 간 TV 토론회를 4회 이상 개최하는 방안을 권고키로 했다. 서울은 4개 권역으로 나눠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원칙으로 정했으나 시도당과 후보자들의 의견을 들어 추후 확정키로 했다.앞서 출마를 선언하고 연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 의원은 순회경선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현재 새누리당 후보 중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정 의원 측은 "흥행을 위해 순회경선을 한다고 하지만 과열 혼탁 경쟁으로 인해 지지자들 간에 분열이 나타날 경우 우리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흥행을 명분으로 전례 없는 방식을 도입하고자 하는 의도가 특정 후보를 위한 것이라면 이런 공작적 시도를 제안한 당사자는 서울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순회경선의 개표를 현장에서 할 것인지, 순회를 모두 마치고 한꺼번에 할 것인지 또한 문제로 지적했다. 순회경선이 진행되면 흥행몰이와 함께 '대역전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경우가 있어 선두주자인 정 의원 측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이 최고위원은 "아직 경선룰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닌 것이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겠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다만 "권역을 돌며 토론을 여러 번 하는 것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세 후보 중 가장 늦게 출발하는 김황식 전 총리는 14일 저녁 미국에서 귀국한다. 김 전 총리는 귀국 다음 날인 15일 새누리당 입당원서를 내 후보등록을 하고, 16일에는 여의도 당사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늦게 출마한 만큼 인지도에서 뒤쳐진 김 전 총리에 있어 최대한 분위기를 띄우는 순회경선이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순회경선을 원칙으로 하는 또 다른 지역인 경기에서도 신경전이 치열하다.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주자인 남경필 의원, 원유철 의원, 정병국 의원, 김영선 전 의원 모두 다른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원 의원의 경우 4개 권역에서 토론회를 한 뒤 4개 권역에서 모두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정 의원은 순회 토론 후 한 번의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주장하는 등 각자 자신에 유리한 경선 방식을 내세웠다.새누리당 공천위는 시도별 광역단체장 경선 일정을 ▲4월10일 제주 ▲12일 세종 ▲13일 울산ㆍ경북 ▲14일 경남 ▲18일 대전 ▲19일 대구 ▲20일 강원ㆍ충북 ▲21일 충남 ▲22일 부산 ▲23일 인천 ▲24일 경기 ▲25일 서울 순으로 확정했다. 15일간 남쪽부터 경선을 진행해 열기를 수도권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흥행을 기대하는 만큼 경선룰을 둘러싼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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