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시드니무역관 이끄는 '여성군단'

52년 역사상 첫 모든 주재원 여성…'좋은 선례 남겨야죠'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1962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모든 주재원이 여성으로만 이뤄진 해외 무역관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무역관은 호주 시드니 도심 마켓 스트리트 1번지에 위치한 시드니무역관이다. 시드니무역관에는 지난달 입사 27년차인 김선화 관장(48)이 새로 부임하면서 한국에서 파견된 주재원 3명이 모두 여성이 됐다. 김 관장과 함께 입사 6년차인 서유빈 과장(30)과 한 해 후배인 이지원 과장(28)이 시드니무역관을 이끌고 있다.김 관장이 부임하면서 시드니무역관은 코트라 내에서도 적잖은 화제가 됐다. 코트라 52년 역사상 처음으로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해외 무역관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김 관장은 "남성 직원들과 섞여 있을 때와 비교하면 의사소통이 훨씬 빠르고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여성뿐인 해외 무역관에 대한 사내외의 호기심과 기대가 커 좋은 선례를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시드니에 부임한 지 2년여 된 서 과장이 전입 순서로는 가장 고참이다. 또한 이 과장은 지난해 8월 시드니로 이주, 결혼 7개월만에 남편과 생이별해 호주에서 홀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전 세계 84개국에 120여개의 해외 무역관을 운영하는 코트라는 외교부와 비슷하게 해외 근무가 대부분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여직원들은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발생하기도 한다.가족과 함께 해외근무는 기혼 남성 직원들과는 달리 기혼 여직원들은 남편이 직장에 다니고 있는 경우가 많아 김 관장이나 이 과장처럼 단신 부임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잦은 해외 근무 등의 이유로 늦게까지 결혼을 못하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 말 못할 고충을 겪기도 한다.이 과장은 "다행히 남편이 코트라라는 직장의 특성을 잘 이해해주고 있어 먼 타지에서나마 자주 안부를 주고받으며 무난히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대학 3학년 아들을 둔 김 관장은 "시드니가 4번째 해외무역관 근무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남편과 함께 해외에서 생활해본 적이 없다"며 "2번째 근무지였던 벨기에 브뤼셀에서 아들하고 잠깐 지냈던 기간을 빼면 늘 해외에서 혼자 생활했다"고 말했다.김 관장은 "결혼을 했더라도 아이가 없는 동안에는 큰 문제 없이 지낼 수 있는 것 같다"며 "아이가 생기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이어 김 관장은 "다른 공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코트라도 2000년대 중반 이후 여성 신입사원 수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언젠가는 나타날 현상이었지만 1호가 되다 보니 주위에서 보는 눈이 많아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크다"며 분발을 다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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