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대신증권 주주총회가 노조와 사측의 마찰로 의사 진행이 지연됐다.대신증권은 14일 여의도 본점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나재철 대표이사 사장과 양홍석 사장의 재선임 안건 등을 승인했다.전문 경영인인 나 대표와 오너 3세인 양 사장은 이번에 모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주총에는 노조 측 인사들이 참석해 우리사주의 의결권 위임이 부당한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항의에 나섰다.이 때문에 의사 진행이 늦어지며 10시40분이 넘어서야 마무리됐다.이날 이남현 노조위원장은 "주총에 대한 직원의 내부 소통과 위임을 철회하고 강요하거나 유도하는 행위가 곳곳에서 발생했다"며 "이미 제출된 의결권 위임장을 인사부가 행간을 바꾸고 지점장에게 전화로 알려줘 다시 작성하게 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나재철 사장은 "상법에 의거해 소란행위는 퇴장시킬 수 있다"며 "이 주총은 주주들이 자유의사로 참석 또는 찬성·반대를 표시한 합법적인 주총이다. 불법적인 부분은 없다"고 일축했다.일부 주주들은 노조가 의사 진행을 부당하게 방해하고 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대신증권의 우리사주조합은 301만3850주로 지분율이 5.94%다. 이 중 노조가 의결권을 위임받은 주식은 64만여주다. 노조는 이날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지만 지분율이 낮아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 창립 이후 무노조를 유지해왔던 대신증권은 지난 1월 창립 53년 만에 노조가 만들어졌다. 최근 업황 악화와 잇단 인수합병(M&A) 등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준용 기자 junef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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