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 "반성하는 사람 살아 배우로 성장"
시인 류근 "韓 인구 2000만명이 전과자"
과거 저지른 범죄가 드러나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을 두고, 배우 정준과 시인 류근 등이 잇따라 격려의 글을 올리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준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글에서 "용서, 만약 우리의 잘못을 내 얼굴 앞에 붙이고 살아간다면 누구도 대중 앞에 당당히 서서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는 형(조진웅)의 신인 시절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 현장에 늘 일찍 와 있고 매니저도 차도 없이 현장에 오지만 늘 겸손하게 인사하고, 스태프를 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후 한 번도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지만, 그 모습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아 형의 작품은 꼭 보고 응원했다"며 "형의 예전 잘못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형이 치러야 할 죗값은 어린 시절 치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용서라는 단어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적용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했다"며 "형의 어린 시절은 잘못됐지만 반성하는 삶을 잘 살아 우리가 좋아하는 배우로 많은 웃음과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했다면, 우리는 이제 용서라는 단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 싶다"고 했다.
류근도 8일 조진웅을 옹호하는 글을 작성했다. 그는 "조진웅 이야기가 참 많이 들린다. 소년원 근처 안 다녀본 청춘이 어디 있다고"라며 "사람은 변화하고 발전하는 존재라고 우리 동네 헤겔 형이 말씀하셨다. 저희가 저희 죄를 사하여 준 것처럼 우리 죄를 용서하자고 퉁친 게 예수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가 어릴 때 무엇을 했는가, 참 중요하지만 지금 그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왜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라며 "우리나라 인구 중에 2000만명이 전과자라는 사실을 잊으셨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일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과거 고등학생 시절 차량 절도, 성폭행 등 다수의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송치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조진웅이 배우 데뷔 후에도 폭행, 음주 운전을 한 전력이 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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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은 이튿날 소속사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며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이게 제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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