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국적인 무대와 의상 등 볼거리 다양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13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시작한 '라 바야데르'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국립발레단 제7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하고 내놓은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20여명의 무용수, 200여벌의 의상, 화려하게 장식된 무대 등으로 발레의 '블록버스터'라고 불리는 '라 바야데르'는 총 3막5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국적이면서도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무대를 자랑한다. '라 바야데르'는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한다. 대본은 5세기경 '인도의 셰익스피어'라고 알려진 칼리다사의 대표작 '샤쿤탈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를 1830년 필리포 타길리오니가 오페라 발레로 만들었고, 이후 19세기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1877년 러시아 황실을 위한 발레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국립발레단의 공연은 1991년 러시아의 세계적인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재해석한 버전을 기초로 한다. 국립발레단은 지난해 국내에서 이 작품을 1995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당시 공연이 거듭될수록 입소문이 퍼져 92%의 판매점유율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관객들이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도 '라 바야데르'가 꼽혀 올해 첫 정기공연의 무대를 장식하게 됐다.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로얄 발레단, 볼쇼이 발레단 등 실력과 규모를 갖춘 세계적인 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손꼽힌다.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용맹한 전사 '솔로르', 이 둘 사이에서 계략을 꾸미는 공주 '감자티'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배신, 복수 등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니키아'와 '솔로르'는 사랑하는 사이다. 하지만 국왕이 자신의 딸 '감자티'와 '솔로르'의 약혼을 발표하면서 이 둘의 관계는 위태로워진다. '솔로르'가 결혼을 거부하자 국왕은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니키아'를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여기에 '니키아'를 좋아하는 수도승과 공주 '감자티'의 음모가 더해지면서 극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인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답게 무대나 의상 등이 동양적이면서도 이국적이다. 2막 '솔로르'와 '감자티'의 약혼을 축하하는 연회 장면에서의 발레 군무는 인도의 궁전을 옮겨온 듯 화려해 탄성을 자아낸다. 하얀색 튀튀(스커트)를 입은 32명의 발레리나들이 다리를 90도 이상 들어 올리며 차례로 언덕을 내려오는 마지막 3막의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음악은 캐나다 국립발레단과 90여회 공연해온 주디스 얀 지휘의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국립발레단이 여성 지휘자와 공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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