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진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블룸버그
그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투자자와 통신 정책 당국자들과 만나 점심식사를 하면서 광대역 무선 인터넷이 케이블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를 이동통신 시장의 틀에서만 볼 게 아니라 미국 소비자에게 인터넷에 접속하는 더 많은 선택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는 것이다.손 회장은 특히 광대역 무선 네트워크가 미국 전역의 초고속 인터넷 접근을 쉽게 해 교육은 물론 모바일을 통한 전자상거래 분야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7월 미국 3위 이동통신사업자 스프린트를 사들였다. T모바일은 미국 4위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업체로, 소프트뱅크의 인수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 경쟁당국은 스프린트가 T모바일을 인수해 이동통신 사업자가 3개사로 줄어들면 경쟁이 저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미 법무부는 2011년에 1위 사업자 AT&T가 390억달러에 T모바일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승인하지 않은 바 있다. 손 회장은 PBS 인터뷰에서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3위인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가 4위 T모바일과 힘을 합하면 덩치가 큰 AT&Tㆍ버라이즌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고 설명했다.손 회장은 “우리는 일정 규모가 필요하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면 대등한 싸움을 벌일 것”이라며 “대대적인 가격 전쟁과 기술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 용역회사인 체탄샤르마컨설팅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약 2억명의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있다. 체탄 샤르마는 “지난해 미국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평균 1.2기가바이트(GB)로 전년의 690메가바이트(MB)에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고 추정했다.이렇게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려면 광대역 무선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손 회장의 주장이다. 제니퍼 프리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손 회장은 가정용 무선 네트워크시장에 대한 프레임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체 애널리스트는 이어 “현재 광대역시장에서 소비자는 1~2개의 선택권만을 가진 상황”이라면서 “일부 기업의 독점을 가장 큰 문제로 여기는 미국 법무부와 통신당국을 설득해 광대역시장에서 제3의 업체로 부상한다는 것이 손 회장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