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선거 후보 릴레이인터뷰]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한사람의 도민도 외면하지 않겠다'

무상급식·혁신교육 등 '혁신의 아이콘'…통합 신당 출범에 출마 결심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출마 결심을 굳히기 전 양당(새정치연합과 민주당) 연대를 제안했는데, 이번에 양측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힘을 더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65ㆍ사진)은 11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결정짓게 된 계기를 이같이 밝혔다. 야권이 통합신당을 만들겠다고 나서지 않았다면 김 전 교육감의 고민은 더욱 깊었을 것이다. 김 전 교육감은 야권에서 강력한 러브콜을 받은 후보자 가운데 한명이었다. 그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는 얘기다.김 전 교육감은 2009년 민선 1기로 경기도 교육감에 당선된 후 이듬해 재선에 성공, 지난 5년간 경기도 교육을 이끌어왔다. 특히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등 교육복지에 중점을 두고 경기도 교육의 체질을 바꾸는데 주력한 결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그는 출마 배경에 대해 말을 이었다."교육감 선거도 있었지만 제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조금 더 큰 역할을 하자고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야권이 분열 돼 있는 상황에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야권 상황 때문에 출마를 두고 고심한 흔적이 그의 말에서 묻어났다. 일각에서는 그의 도지사 출마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간 추진해오던 교육혁신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허물어질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그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었다. 김 전 교육감은 이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김상곤표 교육혁신이 뿌리를 내려 추진동력이 이미 마련됐다"면서 "교육감으로 남아서 교육혁신을 완성시키는 길도 있지만, 도지사로서 경기도를 혁신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그가 파악한 경기도의 가장 큰 문제는 재정이다. 그는 "작년에 세입이 1조6000억원이나 줄었다"면서 "세입이 도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정이 악화되면 서민의 삶을 돕는 복지재원도 크게 취약해질 것이라는 게 김 전 교육감의 우려다. 김 전 교육감이 도정 철학은 '혁신'과 '복지', '기본권'으로 요약된다. 그는 "복지와 기본권은 자유권이나 사회권, 노동3권을 제대로 보장하는 것이며 혁신은 재정이나 인사제도 등 도정 전체를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지난 5년간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경기교육을 위해 노력해온 것처럼, 단 한 명의 도민도 외면되지 않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전 교육감은 현재 야권의 유력한 경기도지사 후보로 지목되지만 일단 당내 경선이라는 벽을 넘어야한다. 통합신당 경선룰과 관련해서는 "신당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순서와 절차가 합리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민주당 내 경선 주자로는 김 전 교육감 외에 원혜영ㆍ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전 교육감은 12일 경기도의회와 국회에서 공식적으로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식을 열 예정이다. 구체적인 공약은 출마선언 이후 일주일에 하나씩 순차적으로 내놓기로 했다.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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