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참 좋은 시절' 포스터
[아시아경제 e뉴스팀]KBS2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이 시청률 정상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극 초반 주인공들의 갈등을 본격적으로 그려내며 남다른 흡입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상투적이라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분에서는 강동석(이서진 분)과 차해원(김희선 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차해원은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과 연루된 원수 오치수(고인범 분)의 아들 오승훈(박주형 분)을 유혹해 호텔로 향했다. 차해원의 영리한 술수로 두 사람 사이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호텔 레스토랑에 들렀던 강동석과 마주쳐 오해를 사는 장면이 그려졌다. '참 좋은 시절'이 비극으로 흘러가는 데는 몰락과 배신이라는 키워드가 중심 역할을 한다. 여주인공은 재력가인 아버지 덕분에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아버지의 부하직원 오치수로 인해 집안은 망했고 아버지는 목숨을 잃었다. 차해원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앗아간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공주 같던 차해원이 복수와 생계를 위해 사채업자로 성장하는 설정은 다소 파격적이다. 그러나 작품은 그 이상의 획기적인 전개를 보여주지 않는다. 차해원의 복수는 너무 뻔하다 못해 진부하다.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적진으로 뛰어 들었지만, 결국 원수의 아들을 유혹하는 고전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신파극에는 거친 삶 속에 전투하듯 살아가는 여주인공 앞에 어김없이 백마 탄 왕자가 등장한다. '참 좋은 시절'에도 역시나 차해원의 첫사랑 강동석이 나타난다. 검사로 성공해 돌아온 남자주인공의 등장으로 극은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는 힘든 삶을 사는 차해원을 보며 가슴 아파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상대를 지키는 것 이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의 밋밋한 관계는 드라마가 전개의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한 점을 여실히 보여줘 아쉬움을 자아낸다. '참 좋은 시절'은 이제 겨우 6회분을 방영했지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통속적인 구성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는 과제를 얻었다.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진부함을 벗어나 참신한 이야기로 높아진 시청자의 기대를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e뉴스팀 e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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