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미스터'를 사이에 둔 두 그룹의 공방전

[아시아경제 e뉴스팀]동명의 신곡 '미스터미스터(Mr.Mr.)'로 돌아온 두 그룹이 있다. 데뷔 7년 차 국민 걸그룹 소녀시대와 지난 2012년 데뷔한 신인 그룹 미스터미스터다. 먼저 소녀시대가 지난달 24일 '미스터미스터(Mr.Mr.)' 음원을 공개했고 이어 28일 그룹 미스터미스터가 갑작스럽게 신곡 '미스터미스터(Mr.Mr.)'를 발매했다.▶ 비슷한 시기, 같은 제목 '미스터미스터(Mr.Mr.)'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같은 제목의 두 곡은 자연스레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미스터미스터의 '미스터미스터(Mr.Mr.)'는 가사 내용이 소녀시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팬들 사이에서 퍼져나갔다. 논란이 된 해당 노랫말에는 소녀시대를 디스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있다. '나 아닌 또 다른 미스테이크 미스터미스터(mistake MR.MR.)/ 당황한 내가 우습겠지/ 넌 보이는 게 없나본데 무서운 게 없나본데/ 무시하니 만만하니 (우린) 투명인간이 아냐/ 높은 곳에서 바라 본 나는 작아 보였겠지' 등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그룹 미스터미스터의 소속사 위닝인사이트엠은 "디스를 한 것이 맞다. 그러나 이것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향한 것이지 소녀시대에게는 어떠한 유감도 없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또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일은 대형기획사와 소형기획사 간의 횡포와 저항 차원이다. 대한민국에 SM과 같은 대형 제작사는 5, 6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2, 300개의 소형 제작사이며 그들 역시 대형기획사 못지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소녀시대의 타이틀곡이 '미스터미스터(Mr.Mr.)'로 정해진 순간부터 그룹 미스터미스터는 각종 포털과 웹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2년간 발표했던 5개의 앨범들은 소녀시대 뒤로 밀린지 오래고 포털사이트 검색 시 가장 위에 보이는 것은 미스터미스터의 사진과 프로필이 아닌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다."라고 설명했다.▶ 패기넘치는 파격 대응, 대중 반응은 ↓
미스터미스터 측은 나름의 근거를 들어 디스의 이유를 설명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누리꾼들은 "신조어도 아니고 흔한 영어로 그룹명을 지었으면 당연한 것 아닌가", "억울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대형기획사의 횡포라기엔 비약인 듯", "좋은 곡으로 이름 알릴 생각은 안 하고 이런 식으로 뜨려고 하다니" 등의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미스터미스터 측의 주장에 틀린 것은 없으나 지나친 비약과 동정 호소가 문제가 됐다. 그들이 주장하는 논리대로라면 가수 싸이는 그의 곡 '아버지'로 인해 전 세계 아버지들에게 디스를 당했어야 한다. 곡명과 그룹명이 같아 포털사이트에서 밀려 자신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듯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소녀시대가 대형기획사 출신이라 해서 데뷔하자마자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소녀시대도 피와 땀이 섞인 노력을 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이제 막 데뷔 2년 차를 맞이한 미스터미스터의 이번 대응은 너무 성급하고 과격하지 않았나 싶다. 오히려 그들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진정성 있는 곡으로 컴백해 활동했다면 소녀시대 곡명과 같은 그룹명으로 인해 자연스레 주목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e뉴스팀 e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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