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영기자
노태영
손선희
유제훈
이장현
최서연
관악구 대학동 인근 고시식당을 찾은 고시생들이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br />
◆ 싸구려밥상…사회가 풀 숙제현대인의 저영양 식단, 건강에 대한 무관심은 의료비 증가로 이어진다. 고나트륨 식습관은 고혈압의 원인이 되며 위염·위암·뇌경색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칼슘·마그네슘·구리 같은 필수 영양소의 부족도 각기 골다공증·우울증·빈혈의 원인이 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나트륨 과잉 섭취로 인한 4대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심·뇌혈관 질환) 진료비는 2010년 기준 전체 진료비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한 보험급여는 4조9000억원으로 건강보험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질 낮은 밥상이 과도한 복지비용 상승과 노동력 저하라는 경제적 문제까지 초래하는 것이다.정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영양성분 표시를 확대하는 정책을 펴는 등 식생활 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이혜영 식약처 연구관은 “나트륨·당류 같이 우리 몸에 위해를 주는 영양분의 저감은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목표”라며 “외식과 단체급식을 중심으로 2017년까지 나트륨 섭취를 20% 줄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 국민이 1일 나트륨 섭취를 4646mg에서 3000mg으로 줄이면 한해 총 의료비 중 2조원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일각에서는 건강한 밥상에 대한 개인의 시각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 마포에서 도시농업 및 로컬 푸드 운동을 펼치는 청년단체 ‘파절이’ 활동가 류소미(28·여)씨는 “3년 동안 먹은 음식은 곧 자기 자신”이라며 “인스턴트처럼 생산지나 생산방법에 대해 아무런 정보 없이 먹는 것 대신 내가 먹는 재료 자체에 대해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기 손으로 직접 일군 농산물과 조리과정을 통해 음식의 소중함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먹거리’ 문제를 개인의 선택이나 책임으로 돌려선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사회진보연대 보건의료팀 이진우 활동가(28)는 “우리 사회는 TV 등 매체를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스스로 찾아먹으라며 불균형한 식생활의 책임을 개인의 문제로 돌리고 있다”고 평하며 “택시, 택배, 집배원 노동자 같은 이들은 이 문제에 있어 일반인보다 훨씬 무기력하고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먹는 문제는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짊어져야 하며, 식비 현실화와 식사시간 보장과 같이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장치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노태영 수습기자 factpoet@asiae.co.kr손선희 수습기자 sheeson@asiae.co.kr이장현 수습기자 inside@asiae.co.kr유제훈 수습기자 kalamal@asiae.co.kr최서연 수습기자 christine89@asiae.c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