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천연가스 허브 성큼…“제2 LNG 터미널도 짓는다”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아시아의 천연가스 허브를 노리는 싱가포르가 첫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과 비슷한 규모의 제2 LNG터미널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첫 LNG터미널이 탱크를 3기 갖추고 처리용량을 600만t으로 확충해 공식 가동에 들어가는 행사에 참석해 제2 LNG터미널을 싱가포르 동쪽 어디에 지을지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LNG터미널 조감도. 사진=블룸버그

싱가포르는 첫 LNG터미널을 주롱섬에 지어 지난해 5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탱크 3기를 짓는 공사에 14억달러를 들였다. 싱가포르는 2017년까지 넷째 탱크를 추가해 처리용량을 900만t으로 키우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탱크 수를 7기로 늘려 처리용량을 150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2 LNG터미널은 첫 LNG터미널과 비슷한 최대 처리용량을 갖추게 될 것이고 해상부유설비로 지어질 수 있다고 이날 치홍탓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 최고책임자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리셴룽 총리는 제2 LNG터미널의 규모나 착공 시기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오일 허브를 구축해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천연가스 허브 자리도 차지하겠다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자국에서 필요한 것보다 많은 천연가스를 수입해 아시아 다른 나라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첫 LNG터미널의 처리규모만 해도 이미 싱가포르가 소비하는 물량의 3배에 이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전력의 90%를 가스발전으로 얻는다. 아시아는 유럽을 제치고 세계에서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지역으로 부상했다. 세계 천연가스 수출 물량의 46%가 아시아로 향한다고 국제에너지기구(IAE)는 집계한다. 아시아 천연가스 허브를 향한 경쟁에서 우리나라는 싱가포르에 비해 유리한 점이 많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우리나라는 싱가포르에 비해 천연가스 수입물량이 많을 뿐 아니라 다른 큰 시장인 일본, 중국, 대만과 더 가깝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2012년 LNG 수입 규모는 LNG 전체 교역량의 63%를 차지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