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기온이 빠르게 오르며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그러나 밀려드는 중국발 미세먼지에 봄기운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증시도 그렇다. 외국인 매수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어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긍정적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으나 불확실성도 동반돼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나흘 연속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가 1970선 돌파에 성공했다. 중기 추세 변곡점으로 여겨졌던 1950선은 물론, 60일 이평선 돌파까지 가랑비에 옷 젖듯 점진적인 우상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중기 이평선(120일선)을 전후로 매물대가 집중돼 있고 거래대금 역시 3조원대의 부진한 양상을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탄력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 순매수 재개, 매크로 변수의 안정화, 지난해 4분기 실적시즌 마무리에 따른 대내 불확실성 완화 등과 함께 추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자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증시 상승의 주축이었던 미국 경기회복 모멘텀은 연초 엇갈린 경제지표들로 인해 소프트 패치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최근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모멘텀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의 3월 경제지표를 확인코자 하는 차원에서 관망심리를 나타낼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민간소비의 기여도 증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고 지난주 발표된 가계부채 역시 2008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미국 경제성장의 주축인 민간부문이 고용회복과 소득증가에 힘입어 자생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혹한 여파로 일부 지표들이 추가적인 둔화양상을 나타낸다 하더라도 글로벌 경기 모멘텀에 따른 수요 회복의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일본의 경우 추가 양적완화 정책의 시행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엔화 절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의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어 원·엔 환율의 변동성도 완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 등 경기 둔화 및 그림자 금융 규제에 따른 유동성 위축 우려가 재차 부각되고 있어 국내 증시에 지속적인 속도조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제조업 지표의 부진은 한계기업 퇴출 여파와 춘절(春節·설) 등 계절적 요인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3월부터 개선될 여지가 있고 금융시장을 둘러싼 리스크 역시 3월 초 예정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해결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기대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 코스피 1970선을 회복하며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로 발생했던 가격조정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단기 저항영역에서 탄력적인 상승 제한되고 있지만 3가지 긍정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하방 변동성 완화다. G2(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펀더멘털 신뢰도가 낮아 추세적 상승에는 한계가 따를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대한 내성이 강화됐고 한국 경제 성장경로에 최대 하방리스크로 대두됐던 엔화 약세 또한 속도조절을 보이면서 하방 압력은 완화된 상태다. 다음으로 선진 증시와 동조화다. 하방 변동성 유발 요인과 마찬가지고 환율 부담 및 테이퍼링에 따른 자본 유출 리스크로 인해 국내 증시의 신흥국내 안정적 투자처로서 차별적 매력이 제한되는 반면 디커플링 구도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미국 및 유럽 증시와 유사한 반등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수급 개선이다. 하방 변동성 완화 및 선진 증시와 동조화를 보이는 가장 큰 원동력은 외국인은 현선물 동반 매수 전환이다. 펀더멘털 여건상 본격적인 지수 상승 베팅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시기상조이나 방향성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는 한 반등 연장에 무게가 실릴 것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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