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빅토그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이 실각한 가운데 대통령 권한 대행에 임명된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현재 경제가 재앙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투르치노프 의장은 이날 “재무부의 국고가 거의 바닥이 나있는 상태”라면서 국제사회의 적극 지원과 국내 정치세력의 단결을 호소했다. 한편 미국은 물론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 야당이 주도하는 의회가 새 내각을 구성할 경우 재정적 지원에 나서겠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틀 전 수도 키예프를 떠나 자신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동부 지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이날까지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야누코비치의 도피 이후 의회는 권력을 장악한 뒤 투르치노프 신임 의장에게 대통령 권한을 이전하는 결의안을 339명의 출석 의원 가운데 285명의 지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투르치노프 의장은 오는 5월 25일로 예정된 선거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게 됐다. 의회는 이밖에 다음 주초 야권 정당들을 중심으로 한 연립 내각을 구성하고 새 총리를 선출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교도소에서 석방된 야당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현재로선 총리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 면서 “혼란 수습을 위해 각 정파가 협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오렌지 혁명을 주도했던 티모셴코 전 총리는 현재 야권의 유력한 지도자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투르치노프 의장도 그의 측근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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