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도서관 19일 오후 4시 개관식 가져 ...글자가 큰 발간물이나 어르신들로부터 추억을 불러일으킬 과거 마을 사진 등 일명 ‘5070자료’로 채운 어르신 열람실 마련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성북구 정릉동 어르신들은 노인정이 아니라 도서관으로 간다. 19일에 개관하는 청수도서관(성북구 보국문로 16가길 20)이 바로 그 곳. 맑은 물과 청량한 공기로 유명한 북한산 자락에 자리잡은 청수도서관은 지상 4층 건물에 종합자료실, 어르신방, 어린이실, 다락방, 나무그늘쉼터 및 옥상정원으로 구성돼 일반서 1만6200권, 어린이서 8800권으로 총 2만5000여권의 자료를 구비했다. 청수도서관의 가장 큰 장점은 어르신을 위한 시설이다. 글자가 큰 발간물이나 어르신들로부터 추억을 불러일으킬 과거 마을 사진 등 일명 ‘5070자료’로 채운 어르신 열람실은 작은 평상을 들이고 바닥도 구들장으로 꾸몄다. 어르신의 신체적 특성에 맞춘 열람석도 구비했다. 야외정원은 어르신을 위한 운동 기구와 벤치를 설치하는 배려도 했다.
청수도서관
물론 청수도서관은 어르신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층에 위치한 종합자료실은 문학실, 정보활용코너, DVD코너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2층에 위치한 어린이열람실은 유아와 어린이들이 사용하기 편안한 좌식으로 설계됐다.3층은 ‘책모양의 증축건물’이 있는 층으로 종합자료실 Ⅱ로 구성되어 있다.오후 4시에 진행된 개관식에는 정릉4동 어울림합창단의 축하공연과 서경대학생들의 현악4중주 연주 등 주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어린이와 성인을 아우르는 주민 1144명이 2013년9월부터 11월까지 함께 작업한 그림 타일 벽화 ‘꿈(dream)벽화’가 공개돼 주민들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주민 김복실 할머니(71)는 “그동안은 마땅히 갈 수 있는 곳이 노인정뿐이라 동네의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적었는데 이렇게 노인을 위한 도서관이 생기니 젊은이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책까지 읽을 수 있어서 다른 동네 친구들도 이 곳으로 놀러 오겠다고 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김영진(35)씨는 “책을 읽는 어르신들의 모습만으로도 교육적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로 청수도서관 개관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핵가족이나 맞벌이 등의 이유로 예의범절을 배울 기회가 적은 요즘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청수도서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청수도서관 개관식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개관식 축사를 통해 ‘어르신 한 분을 잃는 것은 큰 도서관 하나를 잃는 것과 같다’는 명언을 인용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청수도서관은 정릉골에 계신 큰 도서관들을 모시는 매우 독특한 곳이며 어르신들이 마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혜를 나누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의 : 성북구 문화체육과 920-3071청수도서관 2038-4423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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