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한 해 20억개 팔려…롯데, 인도 두번째 공장 건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지름 7cm에 무게 35g의 동그란 '초코파이'가 전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대륙을 까맣게 물들이고 있다. 초코파이 하나로 이른바 '파이로드(Pie Road)'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코파이를 생산ㆍ판매하는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전 세계적으로 한 해에만 20억개 이상이 팔리며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해외에서 3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2450억원) 대비 2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글로벌 1등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최고의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품질과 맛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리온은 제품의 브랜드 가치인 '정(情)'을 각 나라의 고유한 정서에 접목시켜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가 인(仁)이라는 점을 착안해 하오리여우파이(초코파이 중국명칭) 포장지에 '인'자를 삽입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어로 정을 의미하는 '띤(Tinh)' 이라는 단어를 초코파이 포장지에 넣어 판매한다. 조상 숭배 전통이 강한 베트남에서는 집안 사당에 조상을 모시고, 조상에 대한 감사와 집안의 행복을 기원하는데 오리온 초코파이가 제사상에 오를 정도다.인도에서는 롯데제과의 초코파이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004년 인도 현지 제과업체인 패리스사를 인수해 롯데인디아로 회사명칭을 변경한 롯데제과는 인수 당시 200억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을 지난해 10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판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자 롯데제과는 첸나이 공장에 이어 델리에 두 번째 초코파이 공장을 건립 중이다. 이 공장은 내년 7월 완공 예정이며, 대지면적 7만5600㎡, 연면적 2만4500㎡ 규모다. 공장설립과 시설구축을 위해 66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롯데제과 관계자는 "초코파이가 인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현지화 전략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고급화와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 내 국민 스낵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북한은 노동자들의 1달 월급이 100∼200달러에 불과한데 초코파이가 암시장에서 개당 10달러에 팔릴 정도"라며 "전 세계 소비자들이 초코파이에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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