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대니얼 로브가 운영하는 헤지펀드 서드포인트가 지난해 말 현재 일본 소니의 10대 주주 리스트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소니가 지난 13일 제출한 공시자료를 보면 지분 0.96% 이상을 지닌 소니의 10대 주주 중 서드포인트는 들어 있지 않았다.
헤지펀드 서드포인트를 설립해 운영하는 행동주의 투자자 대니얼 러브. 사진=블룸버그통신
로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서드포인트가 소니 지분을 7% 가까이 사들였다며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을 분사하라고 소니 경영진에 요구했다. 하지만 소니는 지난해 8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떼어낼 뜻이 없다고 답변했다. 소니는 지난해 9월 말 공시자료에서 서드포인트가 자사 지분을 1.6%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서드포인트가 소니 주식을 대부분 처분한 듯하지만, 다른 명의로 보유하거나 주식 스왑을 통해 갖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WSJ 등은 보도했다. 서드포인트는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소니가 미국과 일본에서 운영하는 뮤직비디오 웹사이트인 베보(VEVO)의 사업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소니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표명했다. 베보는 뮤직비디오를 자체 사이트와 유튜브에서 제공한다. 수익모델은 저작권을 보호하면서 광고 매출을 올린다는 것이다. 베보는 지난해 12월 많이 시청된 비디오 사이트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고 시장조사회사 콤스코어는 집계했다. 구글이 1위를 차지했고 페이스북과 AOL이 각각 2위와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소니의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는 2009년 비방디의 유니버설뮤직과 함께 베보를 설립했다. 이후 구글과 아부다비 미디어가 베보에 지분 참여했다. 서드포인트는 소니의 가전사업은 가치를 더하지 못한다고 보는 반면 엔터테인먼트사업은 가전의 손실을 만회할 잠재력이 있다고 기대하는 것 같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이어 공시자료만 보면 서드포인트가 소니에서 발을 뺀 것으로 보이지만 분기보고서에서 베보에 주목한 만큼 앞으로 새로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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