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광기자
▲모 보험회사의 DB.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물론이고 개인의 직업과 소득까지 기재돼 있다. 사진 오른편 '직업'란에 '전문의사'라고 표기돼 있고, 아랫부분에 '가족보장이 필요한 고객'이란 문구도 보인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일부 보험 설계사들이 고객의 개인정보는 물론이고 고객의 가족 관계까지 파악해 영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3사'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개인정보에 대한 불안 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라 논란이 예상된다.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름과 나이 등 기본적인 개인 정보는 물론 직업과 재산 정도, 재테크 필요 여부 등 민감한 정보를 망라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가 설계사 간에 공유되는 관행이 만연해 있다. 특히 고객 DB가 곧 자산으로 직결되는 보험 설계사들은 죄의식 없이 개인정보를 모으고 이를 유용해 영업에 활용한다. 설계사들이 고객 동의 없이 고객 보험계약 내역을 조회한 후 상품 가입을 권유하는 등 고객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지금까지 고객 가족 관계까지 알아내 영업에 활용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험설계사들이 고객의 가족 관계는 물론, 가족의 직업군 정보까지 입수해 영업에 나선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설계사들은 대면 영업을 하면서 간혹 가족들 신상까지 파악해 이를 관리하기도 한다"며 "이 데이터가 무분별하게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사가 실적을 위해 소속 설계사들의 불법 영업행위에 대해 모른척하는 경우가 많다"며 "무분별한 영업 속에 설계사들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개인정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