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주 뉴욕증시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2주 연속 상승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주 하원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실업률이 6.5%로 떨어지더라도 계속해서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옐런 의장의 발언은 장기적으로 뉴욕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주 옐런 효과만으로 뉴욕 증시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것으로 판단된다. 옐런 총재의 발언은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해 보이는데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상승폭이 꽤 컸다는 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각각 2.28%, 2.32% 올랐다. 나스닥 지수도 2.86% 올랐다.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도 2.93% 상승하며 4주만에 상승했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대통령의 날을 맞아 17일 휴장 후 4일간만 거래가 이뤄진다.
◆FOMC 의사록·옐런 상원 증언= 여전히 증시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는 FRB의 의중이다. 이는 19일 공개될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20일 옐런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당초 13일 예정됐던 옐런 의장의 상원 출석은 날씨 탓에 1주일 연기됐다. 상원 증언은 지난주 하원 증언의 재반복 가능성이 높아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의사록의 경우 양적완화 규모 100억달러 추가 축소가 결정됐던 회의였던 만큼 부담스러운 변수가 될 수 있다. 매파 성향의 FOMC 의원들의 발언 내용이 확인되면 지난주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지표에서는 새로운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는 주택과 물가 지표인데 혹한은 주택 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건수(19일), 1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21일) 모두 전월 대비 감소가 예상된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경기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2월 엠파이어스 스테이트 지수(18일)와 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20일) 모두 전월 대비 하락할 전망이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19일)와 소비자물가지수(CPI·20일) 상승률은 전월에 비해 낮아질 전망이다. 20일 컨퍼런스보드가 공개할 1월 경기선행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주에는 코카콜라(18일) 칼라일 그룹, 테슬라 모터스(이상 19일) 월마트, 휴렛 팩커드, 노드스트롬(이상 20일)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日 GDP·中 제조업 지수= 이번주에는 주목해야 할 외부 이벤트와 지표가 많은 편이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일본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17일)과 1월 무역수지(20일)를 공개한다.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5개 분기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 2.8%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 GDP 증가율은 1.1%였다. 하지만 4월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1분기 GDP가 증시에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엔화 약세가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역대 가장 많은 11조5000억엔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1월 무역수지 결과도 부담스러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는 18일 이틀 간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공개한다. BOJ는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내년 2%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전망과 향후 추가 부양정책 실행 여부다. 중국에서는 19일 HSBC 은행이 공개하는 2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발표된다.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해 2개월 연속 기준점 50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2월 제조업 PMI도 20일 공개된다. 중국 제조업 PMI와 달리 소폭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17일 유로그룹 재무장관 회의 18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키프로스 경제에 대한 3차 평가 결과가 공개되고 이탈리아 정국 혼란, 유럽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등 유럽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EU는 21일 향후 2년간 경기 전망치를 공개한다. 20일부터는 호주 시드니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다. 세금 문제와 경제 성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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