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대표팀의 주장 이한신[사진=아디다스 제공]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썰매의 무게는 33㎏이나 된다. 그 위에 엎드려 1300m 얼음트랙을 활강한다. 방향 전환과 제동을 위한 장치는 없다. 머리와 어깨, 다리 등 오직 인간의 몸만 활용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140㎞. 하루 두 차례씩 이틀에 걸쳐 경주하고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스켈레톤은 봅슬레이, 루지와 함께 썰매 3대 종목으로 꼽힌다. 한국의 역대 최고성적은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조인호(35) 현 대표 팀 코치가 기록한 예선통과(23위)다. 불모지와 다름없는 이 종목에 이한신(26ㆍ전북스켈레톤연맹)과 윤성빈(20ㆍ한국체대)이 도전장을 던졌다.특히 윤성빈은 입문 1년 반 만인 지난달 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대륙간컵 6차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그의 활약은 가능성에 그치지 않고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레이스 전 스타트를 위해 달리고 있는 윤성빈[사진=아디다스 제공]
두 선수는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선수다.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 몽고메리(35·캐나다) 등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력에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한신과 윤성빈이 스켈레톤에 입문한 건 2010년 5월과 2012년 9월이다. 소치에서의 목표는 15위권 내 진입. 메달 획득은 4년 뒤 평창으로 미뤘다. 조인호 코치는 "갈고 닦은 기량을 올림픽 무대에서 평가받는 게 먼저다. 소치에서 당장 메달에 도전하기보다는 평창에서의 입상을 목표로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한신과 윤성빈은 지난 1일 '결전의 땅' 소치에 입성했다. 마지막 훈련을 하면서 현지 코스에 적응하고 출발할 때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썰매를 끌고 30~40m를 내달리는 스타트 기술은 기록의 70% 이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대표팀 주장 이한신은 올림픽 출전을 '꿈'이라고 말했다. 꿈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쉼 없이 달린다. 그리고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을 약속한다. 그들의 꿈은 오는 15일 오후 11시 45분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즐거운 질주’를 시작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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