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달간 신흥시장 주식펀드서 122억달러 유출…'저가매수 기회' 주장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일본·영국·유럽의 세계 4대 주식시장이 1월을 모두 하락으로 마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세계 4대 주식시장이 1월에 모두 하락한 것은 유럽 부채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2010년 이후 처음이라며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선진시장마저 덮쳤다고 설명했다.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12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FT에 따르면 뉴욕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 지수는 1월에 3.6% 하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월에 3.5% 밀렸고 FTSE 유로퍼스트 300 지수도 1.9% 빠졌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무려 8.5%나 주저앉았다. 올해 미국과 유럽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들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지난해 상승이 컸던데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디폴트 불안감으로 터키는 정국 불안으로 통화 가치가 급락해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실행에 옮겨지고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적된다.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투자금 이탈은 201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29일 기준으로 1주일 동안 63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2011년 8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1월 전체적으로는 122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신흥시장 채권 펀드에서도 한 주동안 27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 연초 이후 순유출 규모는 46억달러로 늘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경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만큼 신흥시장 불안에 따른 이번 하락이 저가 매수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마크 모비우스 프랭클린템플턴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시장이 하락할 때면 행복하다"며 "현 시장 상황에서는 어떤 하락도 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를 원한다"고 조언했다. 펀드자금 이탈도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한 것일 뿐 연금펀드와 같은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자금을 빼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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