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해에 동양사태·STX팬오션 회사채 관련 분쟁이 발생하면서 증권·선물업계 민원이 전년대비 1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증권·선물업계에서 총 2만2320건의 민원이 발생해 전년 1620건 대비 1278% 급증했다. 이중 STX팬오션 및 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기업어음(CP)와 관련한 민원이 총 2만38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와 관련된 것을 제외한 민원 건수도 1931건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해 민원·분쟁 건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단일사건으로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STX팬오션과 동양사건을 제외하고 산정된 1931건의 분쟁건수들을 유형별로 보면 전산장애관련이 173건으로 전년대비 35%, 임의매매 관련 분쟁은 34% 감소했지만 그외 모든 분쟁 유형의 사건은 증가했다. 특히 많이 증가한 유형은 부당권유 관련 사건으로 290건 발생해 전년대비 88% 급증했다. 이외에 일임매매 관련 사건도 204건으로 47% 증가했고 간접상품(384건), 주문집행(53건) 등 대부분 유형이 늘었다.이는 영업직원 의존도가 높은 고령층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증시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가 영업일선의 부담감으로 작용해 불건전 영업행위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거래소 측은 밝혔다. 실제 거래소에 접수된 조정사건 92건의 민원을 제기한 투자자 중 50대 이상 비중이 56.5%로 전년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민원인들의 고령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악성분쟁인 부당권유, 임의매매, 일임매매 관련 민원인의 68%가 50대 이상으로 나타나 고령층일수록 악성분쟁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산장애로 인한 민원·분쟁은 173건 발생한 가운데 이중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민원이 59건 발생해 전년(12건)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렇게 유형별로 민원은 늘었지만 업계에서 자체 처리한 비율은 전체의 32% 수준으로 분쟁당사자간 직접해결 비율이 지난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시감위 관계자는 "금융투자상품의 수익률과 위험성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에 임해야할 것"이라며 "특히 영업직원 의존도가 높은 투자자는 각종 악성분쟁에 노출돼 있는 만큼 상시적인 거래내역 확인 등 주도적인 계좌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한편 시감위는 매년 악성분쟁 비율이 적고 분쟁예방에 모범이 된 회원사 및 모범 공로자를 선정, 포상하고 있으며 작년 분쟁예방우수회원사로 키움증권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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