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황창규 KT회장이 설 연휴를 앞두고 29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첫인사를 하러 간다. 황 회장은 27일 정식 취임한 뒤 이틀만에 주무부처를 방문하는 것으로 양측간 공식적인 첫 대면이다. 정부 관계자는 "KT에서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 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덕담과 현안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가 오고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KT는 주무부처와 관련 현안이 산적해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와 관련 KT 광화문 사옥에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을 만드는 등 민간기업이 적극 나서는 창조경제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최 장관은 황 회장에게 창조경제 실현을 적극 지원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가 2월 국회에서 휴대폰 단말기의 보조금을 공시하는 내용의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KT에서 힘을 실어달라는 뜻을 전할 수 있다. 방통위 역시 최근 휴대폰 보조금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이동통신사들이 서비스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한다는 조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도 앞으로 미래부와 방통위 정책 방향에 따른 대외 악재를 풀어나가야 하는 황 내정자의 속내는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전날 KT의 경쟁사인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시장점유율 규제를 전체 유료방송 가구의 3분의 1로 완화했다. IPTV와 위성방송 사업을 하는 자회사 KT 스카이라이프로 유료방송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KT로선 경쟁사를 대상으로 한 규제완화는 발등의 불이다. 시장점유율 32%를 차지할 정도로 IPTV와 위성방송이 성장동력인 것을 감안하면 황 회장의 조정 능력에 눈길이 쏠린다. 단말기 유통법은 KT에 양날의 칼이다. KT는 이 법안의 취지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안으로는 갈피를 못잡고 있다. 이통3사 보조금이 천편일률적으로 정해지면 KT로선 가입자를 늘릴 무기가 하나 없어지는 셈이다. "무선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밝힌만큼 황 내정자가 단말기 유통법에 어떻게 대처할지가 관건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