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얼마 전 실직한 김모(38세·여)씨는 남편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취업이 절실하다. 그러나 남편 간병과 5살 난 딸,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들의 양육까지 도맡고 있어 구직에만 몰입하기 힘든 상황. 이 전 같으면 고용센터, 주민센터, 희망케어센터를 각각 방문해 상담을 받아야 했던 김씨와 같은 일이 이제는 한 곳에서 한 번에 끝낼 수 있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6일 안전행정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경기도 남양주시와 함께 고용과 복지서비스를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남양주 고용·복지 종합센터'를 정식 개소했다. 지금까지는 고용서비스와 복지서비스가 분산돼 제공돼왔다. 고용부가 운영하는 고용센터,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일자리 센터와 주민센터 등에서 각각 서비스를 받아야 했다. 이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불편함이 있었고 예산운영상에서도 비효율이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은 조직진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장방문, 국민의견 수렴 후 '고용·복지 종합센터'를 신설하게 됐다. 기관 간 업무분담은 각 기관의 소관 기능을 유지하되 기관별로 특화될 수 있도록 조정했다. 기존의 고용센터는 구직급여 대상자와 취업성공패키지 수요자를, 일자리센터는 일반 구직자를, 새일센터는 경력단절여성을, 자활센터는 저소득층을 중점 관리하는 식이다. 대신 기관 간 공통 정보로서 공유가 필요한 사항은 1개 기관에서 총괄·관리하도록 했다. 고용과 복지 민원에 대한 복지관련 서비스는 종합상담 접수창구를 만들어 통합 관리 할 수 있도록 했다. 고용·복지 종합센터가 활성화되면 앞으로는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시청에 있는 일자리센터가 갔다가 고용센터로 다시 찾아가야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고용·복지 종합센터 한 곳만 방문하면 실업급여를 비롯해 취업알선, 복지급여 등의 서비스를 모두 제공받을 수 있게 된 것. 고용부 관게자는 "통합 홈페이지 개설 등으로 정보수집도 용이해질 뿐 아니라 기관합동 심층상담 등을 통해 재취업 기회를 체계적으로 지원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양주 고용·복지센터가 개소한 이래 이곳을 방문한 민원인은 총 8600여명으로 고용센터에 7500여명, 일자리센터에 680여명, 새일센터에 각각 120명이 방문했다. 일자리센터와 새일센터의 방문객수는 지난 방문객 대비 각각 3.5배, 6배 수준이었다. 복지상담창구에서 고용센터나 새일센터 창구로 연계되는 사례도 하루 평균 13건이었다. 물론 개선돼야할 부분도 있다. 장소 간 통합을 넘어서 프로그램 간 연계를 늘리고 참여기관 공동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공동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재흥 고용정책실장은 "상반기 중 평가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건의사항도 적극 반영해 더욱 내실 있는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광역 시·도별로 1개 이상의 후보지를 조사·발굴하고 자치단체 참여 의지와 시설 및 공간 등을 감안해 2월 중으로 '고용·복지센터 확산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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