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난해 최고 인기 주식 네이버(NAVER)가 새해 들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주가상승의 1등 공신이었던 외국인들은 차익실현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전가의 보도' 같은 약발을 자랑하던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주가 대폭 상향 보고서에도 주가가 뒷걸음질 칠 정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CLSA는 NAVER 목표주가를 67만원에서 9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인'의 가치를 기존 8조원에서 15조원으로 높게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9일 70만원선이 무너진 후 67만원선까지 밀린 상태에서 나온 90만원짜리 목표가 보고서였지만 정작 주가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강보합권에서 머물던 주가는 시간이 갈수록 밀리며 3000원(0.45%) 내린 66만7000원으로 마감됐다. 국내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큰 외국계 증권사가 현주가 대비 30% 이상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데도 주가가 밀린 것은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이 파는데 치중했기 때문이다. 장 초반 메릴린치증권 창구를 중심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들은 CS와 골드만삭스 창구를 중심으로 '팔자' 물량을 대거 내놨다. 결국 외국인은 전날 NAVER 주식을 257억6900만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이는 전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 중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의 거센 매도 공세에도 주가가 약보합 수준으로 버틴 것은 그나마 기관이 버텼기 때문이다. 기관은 전날 NAVER 주식 130억9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삼성전자(264억5200만원 순매수)에 이어 기관 순매수 2위에 해당한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은 '라인'으로 대표되는 성장 기대감과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한 전문가는 "국내외 증권사들이 '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앞세워 NAVER 목표가를 90만원대에 이어 100만원까지 높이는 등 여전히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다만 당장 실적부진에 대한 부담감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 또 주가가 불과 4개월만에 40만원대 중반에서 70만원대 중반으로 오른데 따른 피로감을 느끼는 부분도 적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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