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올해는 꼭 사려고 했는데 벌써 완판이래."직장인 황지윤(35·여)씨는 7일 오전 8시 회사 동료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황씨는 스타벅스코리아가 매년 초 새해 기념 한정판으로 내놓는 '럭키백'을 사기 위해 회사 동료와 1시간 빨리 출근했지만 이미 다 팔린 후였다.스타벅스코리아는 전국 매장 590여곳에서 럭키백 5000세트를 4만5000원에 판매한다고 6일 공지, 7일부터 판매에 들어갔으나 1시간도 안 돼 판매가 종료됐다.지난해에도 5000세트를 한정 판매했으나 1시간 만에 품절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불과 1시간 만에 2억2500만원어치를 팔아치운 셈이다.신사동 스타벅스 아르바이트 직원은 "7시에 오픈하자마자 매장에 구비된 13개 럭키백이 바로 팔렸다"며 "매장마다 럭키백이 13개 정도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일본의 복주머니(후쿠부쿠로)에서 유래된 럭키백은 정해진 가격으로 상자를 구입하면 무작위로 구성된 제품을 얻을 수 있는 일명 '복불복 쇼핑'이다.국내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2007년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 5000세트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다이어리, 머그컵, 텀블러, 무료음료 쿠폰 등이 무작위로 섞인 상자는 최소 3만원에서 최대 15만원의 제품이 들어 있어 쪽박이나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럭키백에 가격 대비 부실한 제품이 상당수 담겨 행운보다 실망을 안겨준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불황기 로또 심리와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럭키백 행사는 유통가의 대세 마케팅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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