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구제금융 체제에서 벗어난 스페인의 단기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로 하락했다. 스페인 정부가 사상 최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올해 3년 만에 경제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유로존에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 정부는 1월에 구제금융을 졸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 졸업은 이보다 빨리 이뤄졌다. 유럽 구제금융 펀드인 유로화안정기구(ESM)는 지난달 31일 스페인의 구제금융 관리체제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스페인은 2012년 6월 유동성 위기에 빠진 자국 은행 지원을 위해 1000억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유럽연합(EU)은 곧바로 1000억유로의 자금 지원을 결정했고 실제 스페인은 이 중 410억유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이 구제금융 체제에서 벗어나면서 새해 첫날 거래에서 스페인 국채 금리는 급락(가격 급등)했다. 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2년 만기 스페인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22%포인트 급락하며 1.17%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199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2년물 국채 금리는 스페인에 대한 1000억유로 지원 결정이 내려졌던 2012년 7월에 유로 도입 후 최고치인 7.15%까지 치솟았다. 1년 반 만에 금리가 급속하게 떨어지며 스페인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은 것이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거래일 대비 0.18%포인트 급락하며 3.97%로 떨어졌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스페인 10년물과 동일한 3.97%를 기록하며 전거래일 대비 0.16%포인트 급락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유로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줄면서 위기에 빠졌던 국가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로존 최고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는 약세를 보였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0.1%포인트 상승한 1.94%를 기록했다. 장중 1.97%까지 올랐다. 시장관계자들은 올해 독일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해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25%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독일 국채는 투자자들에게 2.1%의 손실을 안겨줬다.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채권 투자자들은 각각 11%, 7.6%의 수익을 기록했다. 그리스 채권 수익률은 무려 48%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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